[김경수의 광주땅 최초 이야기](99)화장장·장례식장
1923년 월산동에 화장로 3기…장의업자 운영 맡아
1976년 일곡동 2화로 화장터, 1999년말 효령동 이전
영락공원 승화원 화장로 11기…하루 최대 36기 가능
장례식장 1996년 전남대병원·1997년 천주의성요한병원
2023. 09. 07(목) 20:11 가+가-
지난해 효령동 영락공원 화장장 승화원 화장수 1만3천486건 중 광주 관내는 9천647건이다. 현재 광주에 운영 중인 장례식장은 24개소다. 조선대를 비롯한 병원부설이 10개소다. 구청별로는 광산구가 9곳으로 가장 많고 북구 6곳, 서구 4곳, 동구 3곳, 남구 2곳 순이다.

광주 최초 화장터(장) 흔적은 1912년 6월 묘지 화장과 화장취체(取締)규칙이 발표되고, 광주학교조합에서 관리하다 1921년 광주부로 이관한다. 1940년판 광주위생요람에 따르면 당시 공동묘지는 학강정 95번지 6천696평 포함해 천(泉)·산수정, 두암·백운리 5곳으로 2만925평이다.

1923년 월산·지산정, 봉선리 4천336평 묘지가 설치되고, 월산동 202-86번지에 화장로 3기가 선다. 실제 운영은 장의업자가 대행한다. 1936년 연와(煉瓦)건물 12평, 사용건수 202명(대인 111·소인 91)이다. 1937·1939년 사망자 수 592·539명, 화장 수 223·236명이다.

1953년 11월21일자 광주신보에 김일로가 쓴 ‘불행지대 화장터’를 요약한다.

“자전거로 백운동으로 가보았다. 지산면으로 이전된 것이 3개월 전이라 한다. 지우등 아래 막걸리 주막집이 두어 집 있다. 큰길에서 바른쪽으로 갈려 들어가는 길에서 도보로 약 10분 가면 고개를 넘어선다. 고개 밑 큰길은 막다른 길이고, 벽돌 굴뚝이 싸늘히 서 있다. 그 옆 시멘트벽이 발라진 조그마한 건물이 화장장이다. 집을 지키는 사람도 없다. 정면에 있는 문은 안으로 쇠가 잠겨 있다. 양쪽 하나씩 유리창이 있고, 하나 깨어진 곳으로 안을 보았다. 바른편에 보일라 같은 시설이 있다. 왼쪽 구석에 거적이 두어 장, 뒤에 약간 장작이 쌓여 있다. 보일라 위에는 맥주병이 하나 놓여 있다. 아마도 휘발유병이 아닌가 싶다. 실내가 연기로 그을리고, 일광이 잘 들어오지 않아 음침했다. 건물 주위를 돌아보았다. 왼쪽으로 돌아가면 큼직한 쓰레기통이 있다. 건물 후면 창고 문이 있다. 쇠가 큰놈 적은 놈 두 개로 잠겨 있다. 건물 주위에 아무런 시설도 없다. 건물과 굴뚝들뿐이다. 나무는 커녕 말뚝 하나도 없다. 굴뚝 옆에 가서 작은 돌로 탁탁 때려 보면서 위를 올려다보았다. 큰길 옆 주막집에 관리하는 최서방에 살고 있다. 부재중이라 부인에게 몇 마디를 물어보았다. 8월14일 이전 후 화장자 25명 중 거의 군인이며, 평민이 4명이다. 여자는 한 사람뿐이다.

화장이 있을 때는 영구차에 따라 화장부가 온다. 그 인부 모습을 물었더니 처음에는 꼽사가 왔고, 요즘에는 도리우치 모자를 쓴 애꾸눈이 온다고 했다. 19일 광주에 화장 사체가 없었는가 해가 저물어도 애꾸눈이 오질 않았다.”

1980년대 말 일곡동 살레시오교·전남운수연수원 오른(동)편 산기슭 화장장이다. 현재 46-26번지로 광주특수여객자동차운송사업협회터다.(광주시청홈페이지)


1976년 일곡동 범안골 산74-1번지에 2화로 화장터가 생긴다. 1988년 10월 전남운수연수원장 마삼열 컬럼 ‘화장터를 지나며’를 읽는다. 나는 평일 하루 두 번 이상 화장터 앞을 지나간다. 맞은편에 S고교가 오게 돼 염려스럽다.

운동장에서 마주 보게 될 화장터에 우뚝 솟은 회색 굴뚝과 모락모락 피어오를 덧없는 잿빛 연기 때문이다. 근처가 공원지대로도 결정돼 더 후미진 곳으로 옮겨가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을 뿐이다.

화장터, 유명(幽明)의 경계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혐오감을 갖지 못한다. 살아서 헤어지는 플랫폼이나 공항이나 부둣가의 이별도 아쉬운 법인데 하물며 되돌아오지 못할 먼길로 떠나보내는 이승의 땅끝을 보고 싫어하고 미워해서야 어찌 살아있는 자의 도리이겠는가.

목숨이 끊긴 사람이 한 줌 재로 변한 시간은 30분이다. 산 사람을 위한 화장술(化粧術)이 발달한 만큼 죽은 자를 위한 화장술(火葬術)도 발달했을 것이다. 화장품(化粧品)이 좋아진 만큼 화장(火葬)시설도 좋아졌으리라.

1999년 말 효령동 산56(100-2)번지로 이전한다. 이듬해 1월 3기 화로가 세워진다. 현재 광주시도시공사에 운영하는 영락공원화장터 승화원 시설개요를 본다. 화장로는 11기로 하루 최대 36기 화장이 가능하다. 2020년 1만5천890기, 광주관내 1만1천138기로 화장건수 최대다.

효령동 영락공원 화장장 전경.(향토지리연구소2010)


중앙감시제어·수골실은 각 1식으로 화장로 가동을 자동제어시스템으로 한다. 빈소는 11개소로 화장 중 유족 참배공간과 화장진행상황을 모니터로 안내한다. 유족대기실(330.58㎡)에도 대형TV 스크린이 설치돼 있고, 혈압 체크기도 있다. 사용요금은 광주관내는 대인 9만원, 전남 54만원, 타지역 90만원이다.

필자는 1989년 조선대병원 영안실에서 장모상을 치렀다. 1990년대 들어 위탁운영체제를 거쳐 광주최초 정식장례식장은 1996년 3월25일 학동 8번지 전남대병원에 개원한다. 다음해 9월 유동 115-1번지 천주의성요한병원, 1998년 학동 868-2번지 금호, 쌍촌동 221-1번지 한국병원장례식장이 문을 연다.

북구청에 1990년 10월1일자로 등록된 임동 천주의성요한병원 장례식장. 병원홈페이지 연혁란에는 1997년 9월13일 개소로 기록돼 있다.(향토지리연구소2023)


2000년 10월 계림동 284-33번지 남도장례식장이 개업한다. 2002년 송정동 896번지 송정사랑병원, 산월동 887-1번지 보훈병원, 2003년 우산동 518-5번지 구호전, 문흥동 876-17번지 그린(2021년 용전동 1213-17번지 이전), 학동 배수지터에 조선대병원장례식장이 개관한다.

2007년 용두동 276-4번지 희망병원, 2009년 두암동 565-1번지 광주병원, 2010년 매월동 천지, 신촌동 1124-1번지 송정, 2012년 수완동 213-6번지 스카이, 2013년 송하동 218-50번지 남문, 2014년 양림동 기독병원장례식장이 개설된다.

금년 1월 기준 장례지도사 교육기관은 방림동 540-4번지 호남장례지도사교육원(3층), 오치동 975-19번지 광주장례지도사교육원, 쌍촌동 997-1번지 가톨릭상장례지도사교육원이 있다.

1962년 초 지상 광고에 장의자동차 영업안내 제목으로 수기동 105번지(시영전당포 옆)에 전남장의차사(이금주)가 있다. 특징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간편 신속히 운상하며, 5분 1 이하 비용으로 화려하게 야간불문 어떤 시간이라도 책임지고 도와드립니다.”

2017년판 살레시오학교 60년을 본다. 1984년 8월4일 창립자 고(故) 마(아루키메데 마루텔리)신부 선종, 영결식과 수도회장, 교내운구행렬 장면이 있다. 영결식일·장소는 8월8일 10시 고교강당이고, 장지는 천주교광주대교구 묘지다.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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