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運)이 나쁠 때는 환경과 공간도 나쁜 곳으로 가게 된다. 즉, 우리가 말하는 운(運)이라는 개념이 결코 타고난 천기(天氣) 따로 환경과 공간을 상징하는 풍수(風水) 따로가 아닌 동기감응(同氣感應), 즉 같은 기운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현장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확실히 알게 된다.

오후 늦게 필자에게 상담하러 왔던 40대 초반의 여성은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아들의 사주를 물어보았다.

“아드님 사주는 재작년부터 안 좋습니다. 특히 머리와 신경을 예민하게 만드는 이런 운이 되면 학생들은 공부에 집중을 못 하고 게임이나 엉뚱한 곳에 빠지게 됩니다.”

“맞습니다. 중1 때부터 방에 틀어박혀서 게임만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학교도 가기 싫다고 하네요.”

“아드님 방이 어둡고 어질러져 있고 환풍도 잘 안 하죠?”라고 물어보니 “네? 어떻게 아셨어요. 창문은 있는데 커튼은 쳐놓고 방을 청소하는 것도 매우 싫어하고 들어오는 것도 매우 싫어해요.”

같은 기운은 서로 끌어당긴다. 최악의 어두운 음기(陰氣)의 운이 되니 밝은 햇빛과 맑은 공기를 맡을 수 있는 환풍도 당연히 하기 싫은 것이다. 또한 운이 안 좋은 사람들의 특징은 사는 공간이 굉장히 어질러져 있게 된다.

“아파트인가요. 집안에 도면을 좀 보게 주소 좀 불러주세요.”

요즘에는 웬만한 검색으로 아파트의 도면이 상세히 나와 있다. 도면을 보고 아들의 방 위치를 보니 문을 열어놔도 햇빛이 안 드는 북쪽에 배치하고 있었다. 다행히 가장 햇빛이 잘 드는 동남쪽에 방이 있었다.

“일단 아들이 아무리 반대를 하더라고 방위치를 가장 햇빛이 잘 비추는 동남쪽으로 옮겨주시고 반드시 하루에 한 두 번씩 창문을 열고 환풍을 시켜주세요. 그리고 여기 동쪽은 화장실인가요?”

“네”

“여유가 되시면 동쪽은 방향으로 볼 때 예로부터 장남의 자리입니다. 집을 이사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네 그렇지 않아도 이 집에 이사를 온 후부터 아들이 안 좋아져서 이사를 하려 했습니다.”

필자는 풍수적인 방법 외에도 밝은 양기를 끌어당길 수 있는 그 아이의 사주에 맞는 옷 색깔, 잠잘 때 머리 방향, 공부할 때 책상 방향과 사주 체질에 맞는 음식까지 알려줬다.

절대로 한 가지 기운이 운명을 좌우하지 않는다. 이렇게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돼 인생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 그중에서도 공간과 환경은 굉장히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금 뭔가 운이 꼬이고 안 풀리는 사람들은 주변의 환경을 바꾸어보라. 바꿀 수 없다면 최대한 깨끗이 공간을 청소하고 자주 창문이라도 열어서 환풍해준다면 운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