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요소들이 혼재돼 있고, 공간과 장소는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그 속에서 개인은 이동하고 교차하며 다양한 요소들을 공존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만남을 통해 다양한 도시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카메라와 연필, 노트 등 도시 기록자의 물건을 들고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색다르게 바라보고 기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은 오는 30일부터 7월1일까지 이틀 동안 B4 특별열람실에서 ‘도시 기록자의 모임: 도시 기록자의 물건으로 광주 읽기’ 워크숍을 개최한다.

‘도시 기록자의 모임’은 2023년 ACC 창제작 콘텐츠의 핵심 주제인 ‘도시문화’에 맞춰 도시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하고 고찰해보기 위해 마련된 워크숍이다.

ACC는 ‘예술’로 이어지는 ‘도시문화’에 주목해 이를 창조적 활동으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워크숍 첫째 날은 조대연 광주대 사진영상학과 교수의 ‘도시를 바라보다, 기록하다, 의미를 발견하다’ 강연이 열린다.

둘째 날에는 이경민 서울수집 디렉터의 ‘어쩌다, 서울수집’ 강연에 이어 도시기록 현장 실습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ACC재단이 2023 ACC 콘텍스트 ‘걷기, 헤매기’ 전시 연계 문화상품으로 개발한 ‘도시 기록자의 물건’을 활용해 도시 기록에 나선다.

‘도시 기록자의 물건’은 일회용 필름 카메라, 기록지, 봉투, 연필, 마스킹 테이프 등으로 구성됐다.

현장 실습에서는 광주 동구 궁동, 동명동, 서남동, 서석동, 장동 등 ACC 인근 마을을 걸어 다니며 일상과 다른 모습의 도시를 관찰하고 기록한 뒤 각자가 발견한 모습을 다른 이와 공유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지금은 쓰임새가 없어졌지만 그 흔적이 남아있는 건축물이나 도시의 다양한 기능이 중첩돼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요소들을 찾아보게 된다.

이를 통해 도시 관찰과 기록이라는 행위가 갖는 의미를 인식하고 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워크숍 이후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수집·기록한 사진과 글 등은 향후 ACC 문화상품점에서 전시를 통해 대중들에게 소개된다.

김선옥 ACC재단 사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우리 지역에 자생적인 도시기록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도시 기록자의 물건’ 시리즈 상품 개발과 워크숍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시 기록자 모임은 20여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1만8천원이다. 참가 신청은 ACC 누리집을 통해 하면 된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