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이 남해안 해양레저 거점도시 조성 전략 중 하나로 꾸준히 추진해온 바다낚시 어선 유치가 첫 결실을 맺고 마량항에서 출항식을 가졌다.

26일 강진군에 따르면 출항식은 지난 22일 강진원 군수, 군의장, 군의원, 전남도의원, 마량면 기관·사회단체장, 낚시어선 관계자, 강진산단 입주기업인 SDN 관계자, 군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출항식은 타지역 바다낚시 어선 7척을 유치, 침체돼 있는 군의 해양레저관광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시발점으로 삼아 남해안 해양레저관광도시로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바다낚시 어선 유치는 강진군의 민선 8기 60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현재 수산, 양식 등 1차 산업 위주의 어촌 경제를 3차 산업인 해양 레저 관광으로 전환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출발했다.

그간 마량항에서 일시적으로 바다낚시 어선이 운영된 적은 있지만 장기·정기적인 운행이 드물어 바다낚시 어선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타지역에서 수년, 길게는 수십년간 머물렀던 어선들이 생활 기반과 선적항 이주로 인한 낚시객 모집, 새로운 낚시 포인트 개발 등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불확실성 속에서 선뜻 이전할 의지를 보이지 않아 군은 삼고초려의 정성을 들였다.

강진원 군수는 바다낚시 어선 이전을 위해 지난해 녹동항을 비롯해 완도·회진·서망·군산항 등 낚시꾼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항구를 방문하고 낚시어선협회 임원, 선장 등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을 거듭했다.

이처럼 유치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군민, 지역사회, 공직자 등 모두가 헌신적으로 노력해 바다낚시 어선 유치에 성공했다.

또 온화한 기후로 일년 내내 낚시가 가능하며 대도시와 접근성이 쉬운 마량항의 이점과 바다낚시 어선 전용 부잔교 설치, 어선 사무실 설치 등 타지역과 차별되는 어선 친화 정책으로 선장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녹동항에서 이전한 강진군 성전 출신의 최남수 선장은 “마량항으로 이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하지만 선구자 역할을 해 고향 강진이 해양레저관광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는 신념으로 이전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군은 바다낚시 어선 유치로 인한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낚시 어선 종사자 인구 유입으로 인한 인구 증대와 낚시어선 당일치기나 1박2일 프로그램 체험을 통한 마량항 관광객 증가로 편의점, 식당, 낚시판매점 등 주변 지역 상가 소득 증대로 이어짐으로써 지역경제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군에서는 바다낚시 어선 1대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유발 효과는 연 7억원, 관광객은 3천여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5년 내에 100척의 낚시어선 유치를 목표로 설정했다.

관내 낚시어선 수리·구입 등의 지원책을 펼쳐 관외 낚시 어선의 이전과 동시에 관내 낚시 어선 활성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강진원 군수는 “바다낚시 어선 유치는 지역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강진군의 강진만 해양관광거점 전략의 시발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바다낚시 어선은 새로운 강진군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며 500만 관광객 유치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다낚시 어선 7대는 지난 16일 마량항 이전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으며 낚시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군의 해양레저 도시 도약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강진=정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