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6)송화마을 교육 네트워크
함께 배우고 나누며 풍요로운 미래 꿈꾼다
마을 특성 걸맞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운영 주력
생태 탐험·미디어 교육 등 마을강사 전문성 강화
‘꿈·행복’ 찾아가는 경험 통해 삶 변화 조성 앞장
2023. 04. 25(화) 19:57 가+가-

송화마을 평생학습마을공동체 마을강사 아카데미 수료식에서 수료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송화마을 교육 네트워크 제공>

마을 속에서 배우고 꿈꾸며 지속가능한 교육을 펼쳐가는 공동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리적·문화적 환경 등 마을 특성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평생학습마을공동체 ‘송화마을 교육 네트워크’다.

송화마을 교육 네트워크는 2017년 학교와 마을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마을배움터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2021년 ‘온 마을이 아이들을 키운다’는 마음으로 마을의 여러 단체들과 머리를 맞대 마을 내 교육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여기에는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협동조합 인생학교봄 ▲느티나무 생태탐험대 ▲함께 그린 나눔공동체 ▲세대소통 놀이문화공동체 통 4개 단체가 함께한다.

마을 내 단체들과 함께 마을교육 활동을 지속하며 전문성과 지속성을 고민하던 이들 공동체는 평생학습문화를 마을 속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본격적인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활동에 나섰다.

2021년 기준 송화마을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총 60회 운영됐으며 421명의 참여 학습자가 총 137시간 동안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또한 20명의 마을 강사를 배출, 10개의 학습동아리를 운영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주제는 ‘배우고, 나누고, 꿈꾸는 송화 내일(job&tomorrow)’. 마을 속에서 다양한 교육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숨겨진 재능을 발견해 나의 일을 찾기도 하고, 지속가능한 배움이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동체는 마을강사 양성과정 및 마을 심화학습 동아리를 꾸렸다.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를 발굴하고 마을강사 양성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송화마을을 에우다’를 주제로 펼쳐진 마을강사 양성과정은 분적산, 풀빛·물빛 공원, 제석산을 아우르는 송화그린공원 생태환경을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됐다.

아파트단지 특성에 맞는 생태 프로그램 ‘함께 그린(green) 도시 숲 탐험대’를 통해 도시 숲 놀이, 분적산 세밀화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진행하며 강사를 양성하기도 했다.

영상촬영 기획·연출·편집 등 미디어교육과 ZOOM 활용 기법, 콘텐츠별 영상촬영 및 생방송 지원과 같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우리 마을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강사 양성 과정을 진행하는 등 급변해가는 미디어 사회에 맞춘 인재 육성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마을강사 활동과 연계한 마을 실험실 ‘한 뼘 학교’도 주목할 만하다. 송화마을 주민들의 평생학습 지원을 위해 마련된 문화 프로그램으로 생태·환경·미디어·놀이문화 등 원데이 클래스 운영을 통해 생활 속 환경을 위한 실천의 중요성을 되새겨볼 수 있게 했다.

송화마을 ‘한 뼘 학교’에서 진행된 수제청 담기 프로그램 모습.


평생학습마을 축제 ‘소소한 그린(green) 마켓’에서는 이같은 결과물을 선보여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생태환경 그림책 전시, 친환경 가루세제 만들기, 책과 사람이 이어지는 공유서점 등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의미있는 경험을 선사했으며 사회적 기업 창업을 통해 마을 브랜드를 개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함께’라는 힘을 통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평생학습마을 사업에 참여하는 마을 네트워크 단체들과의 협력 및 프로그램 발굴 등을 위해 20차례의 네트워크 회의, 3차례의 역량강화 프로그램, 4차례 컨설팅 등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송화마을 평생학습 방향성을 제시하고 네트워크 단체별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방안을 논의했으며, 주민 대상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마을 특성에 맞는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처럼 공동체는 마을 내 학교 및 기타 교육 수요기관의 요구에 맞는 강사를 연계하고 마을강사의 전문성 강화 및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줌으로써 송화마을 주민의 평생학습 욕구를 충족시켜가고 있다.

아울러 지역 내 다양한 자원을 활용·연계한 마을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 방문자들에게도 새로운 마을 모델을 제시했으며, 사회적 경제 기반 조성 및 마을의 다양한 공간 및 자원 발굴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송화마을 교육 네트워크 관계자는 “‘내 일(job)이 내일(tomorrow)을 바꾼다’는 슬로건 아래 함께 활동해오고 있는 우리 공동체는 학교 밖 마을 배움터인 온마을 학교에서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삶으로 들어오는 평생학습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마을에서 ‘꿈’을,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소중한 경험들을 통해 배우고 나누고 내 삶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정 송화마을 교육 네트워크 대표 “지속가능한 평생학습마을 만들겠다”

김순정 송화마을 교육 네트워크 대표

“주민들이 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펼쳐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3년 ‘책문화공간 봄 : 작은도서관’ 도서관 활동가로 마을 활동을 시작한 김순정 송화마을 교육네트워크 대표는 책문화 예술 프로그램, 북큐레이터, 청소년 마을 강사, 마을 공동체활동가로 마을 안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는 일을 해왔다.

2020년에는 협동조합 ‘인생학교 봄’을 만들어 마을 기업을 운영하고 마을 안에 사회적 경제의 기반을 만드는 등 역할을 했으며 이듬해 송화마을 교육 네트워크를 결성, 마을배움터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마을 평생학습문화를 만들기 위한 ‘송화평생학교’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배우고, 나누고, 꿈꾸는 송화 내일학교’를 주제로 공동체 활동이 본격화됐다.

송화마을 주민들은 마을강사 아카데미, 한 뼘 학교, 소소한 그린 마켓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마을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자기만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김 대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마을강사 양성과정인 ‘마을강사 아카데미’다.

그는 “마을강사 아카데미는 지역 네트워크 단체들과 함께 기획, 진행한 활동으로 각 단체의 특성을 살린 생태, 환경, 놀이문화, 인문학 등으로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며 “마을 인적자원을 발굴하고 마을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또 아카데미 수료생들이 각 단체가 진행하는 심화과정에 참여해 관심 분야를 깊이 있게 배우는 등 마을강사로서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배움이 이어지게 하는 것이 송화평생학교의 지향점이다”며 “‘한 뼘 학교’를 통해 마을에서 배우고 싶은 다양한 콘텐츠를 실험하고 그것이 ‘내일학교’로 지속되는 형태의 평생학습을 이어가려 한다. 그리고 그런 결과물들을 마을과 함께 공유하는 ‘그린마켓’, ‘소소한 전시회’ 등도 지속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평생학습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김 대표는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한 교육,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미래교육이 곧 평생학습이다”며 “하나하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함께 꾸는 꿈이 ‘나의 일’과 ‘내일’이 된다는 소중한 답을 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송화평생학교는 앞으로도 주민들의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다”며 “마을의 자원과 공간을 바탕으로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하는 등 송화마을 주민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가겠다”고 강조했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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