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해 재사용 자전거를 이용하고 그 과정에서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나부기(52) 바이크런 대표는 광주 광산구에서 매일 학교 밖 청소년 5명에 자전거 안전교육과 함께 분해 등의 수리 관련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바이크런(Bike Run)’은 광주 에코바이크의 청소년 작업장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자전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직업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직업역량강화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나 대표는 17일 “지난해 하반기에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수거해온 방치 자전거를 아이들과 함께 수리해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 아름다운 가게에서 판매한 수익금 80만원을 바이크런 이름으로 시설 등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광주지역 비영리민간단체인 에코바이크 회원으로 시작해 주부강사를 거쳐 현재는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나 대표는 코로나 발생 이전 덴마크의 코펜하겐, 네덜란드 등 유럽지역을 돌며 향후 친환경과 관련 자전거의 중요성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공부해 왔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 활동은 중단했지만, 바이크런 학생들과 1년에 한 번 서울에 있는 자전거 편집숍과 수도권을 찾아 자전거 활용 방안 및 체험을 추진하고 있다.

나 대표는 이전부터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후원하다 바이크런이 지난 2019년부터 ‘청소년작업장 운영기관’에 선정돼 정식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상당수가 집안 형편이 어렵고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잘못된 길로 빠질 때 마음이 아프다”는 나 대표는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나 대표는 “광주 도심 곳곳에 자전거가 방치되는 등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지만, 환경 지원이 아닌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서만 50% 지원을 받고 있다”며 “한 해 광주지역 방치 자전거만 해도 수천 대가 될 텐데, 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가 부족한 데다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도 미흡해 수리 및 재사용 관련 지원이 현실에 비해 턱없이 낮다”고 덧붙였다.

또 나 대표는 “온실가스 감축 등 친환경을 위해 방치 자전거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수리하고 활용하는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자전거를 방치하는 대신 바이크런에 자전거를 기부하면 기부자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등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방치 자전거 기부에 대해 당부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