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4)여성가족친화마을 : 남구주민회의
장애·비장애 통합돌봄…공동육아 걱정말아요
돌봄강사·학부모 앞장…대학생·LH자원봉사 큰힘
그림책 만들기·아빠와 마을 탐방 등 프로그램 활발
“돌봄 받은 아이가 중학생 돼 돌봄하는 선순환 뿌듯”
2023. 04. 11(화) 20:34 가+가-


여성가족친화마을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야외 활동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사진 위로부터 ‘함께해요 돈워리 공동육아’ 프로그램인 ‘함께해요 밧줄체험’과 ‘아빠와의 갯벌 마을 탐험’, 효천키자니아 활동의 일종인 ‘모꼬지 프로그램’.<남구주민회의 제공>


공동체 의식을 기반으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여성가족친화마을 남구주민회의는 ‘함께해요 돈워리 공동육아’라는 사업명으로 돌봄 강사와 학부모들이 앞장서서 마을 육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 남구 효천초등학교는 학생 수만 1천명 정도여서 방과 후 활동을 하는 것도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있다. 문제는 방과 후 활동을 하지 못하는 학생 대부분의 부모가 맞벌이여서 아이들을 맡기고 돌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이곳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생각하고 함께 키우고 돌봄하기 위해 시작한 것을 계기로 행복한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여성가족친화마을은 이렇듯 마을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부터 활동을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장애아동까지 통합돌봄을 하고 있다. 통합돌봄은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곳이 없고 경험이 없어 초기에는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교육을 받으러 다녔고, 장애아동 학부모에게 많은 것들을 배워야 했다. 앞으로도 통합돌봄을 지속해 지역사회의 공동체 의식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함께 키워요(꿈도 지혜도)

함께해요 돈워리 공동육아의 첫 걸음은 ‘함께 키워요’다. 함께 키워요는 장애아동과 함께 효천중앙교회 교육관, 교육별관에서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장소를 제공해 또래와의 교류와 친밀성을 키우기 위한 활동이다.

돌봄 교사는 소통을 통해 아이들의 어려운 점이나 상황에 대해 공감해주고 과제의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학습을 통해 성취감을 느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인근 대학의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연계해 아이들에게 멘토를 만들어주고 아이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시키기도 한다.

LH 자원봉사자를 통해 LH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몸에 좋은 간식을 제공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방학 기간 중 어른들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효천중앙교회의 후원을 받아 점심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고 돌봄 강사와 자원봉사자와의 유대감을 통해 정신발달에 도움이 되는 계기를 갖게 됐다.


◇함께 배워요(어른도 아이도)

함께 해요 돈워리 공동육아의 두 번째 프로그램은 ‘함께 배워요’다. 함께 배워요는 마을 강사와 선배초등학생들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학습활동을 한다.

배달강좌,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교육 외에도 역량을 강화하는 활동을 한다. 마을 강사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환경교육과 자원 재활용 교육 등을 하고 외부 강사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직접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선배 초등학생의 프로그램으로는 ‘함께 푸는 수학’ 선배들과 같이 수학 문제를 풀고 같은 동년배의 학생들에게 직접 배워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함께해요(우리 가족 모두)

돈워리 공동육아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함께해요’가 있다. 함께해요는 아빠와의 마을 탐험, 밧줄체험, 효천 키자니아 등의 활동을 한다.

아빠와의 마을 탐험은 아빠와 아이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의 유래를 알아보고 공부한다. 마을 탐험을 통해 앞으로 생겼으면 하는 시설 등을 함께 이야기하고 생각해보는 시간도 보냈다. 아빠 한 명당 2-3명의 아이와 함께해 함께 할 수 없는 아빠의 빈자리를 함께 해주기도 했다.

숲놀이 밧줄체험은 다양한 밧줄 놀이시설 그네, 해먹 등을 인근 공원에 설치해 공동육아 아이들과 마을 아이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효천키자니아 활동은 도동마을 주변 상가에서 직업체험을 직접경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변 상가 체험으로 어른들은 아이들과 소통을 통해 자발적으로 아동 지킴을 할 수 있고 위험 상황이나 긴급상황이 생겼을 때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줬다.

돈워리 돌봄 강사들은 “사업에 선정돼도 실질적인 사업은 6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1천원씩 모금하는 ‘돈워리 펀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돌봄을 실천해 오고 있다”며 “처음 돌봄을 받은 아이가 지금은 중학생이 돼 아이들을 돌봄해주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선아 남구주민회의 대표 “지자체 관심 갖고 통합돌봄 확산 힘써야”

고선아 남구주민회의 대표

“이제는 일상인 돌봄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주민의 공감과 관심만 있다면 더불어 사는 행복 통합돌봄은 시작됩니다.”

고선아 여성가족친화마을 남구주민회의 대표는 “마을에서 오랜 기간 지내오면서 돌봄을 필요로한 아이들을 보고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일반 아이들과 장애아이들을 함께 돌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 대표는 “처음엔 남구주민회의라는 학교 독서모임을 통해 유지·발전해오다 이제는 통합돌봄이라는 꼭 효천에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활동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마을 속에서 통합돌봄을 실천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전문적인 지식없이 생각하면 어렵지만 조금만 배우고 공부하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주변 사람들과 다른 자치구 사람들을 만날 때도 자주 말하곤 한다”고 언급했다.

고 대표는 특히 “통합돌봄은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지만 비장애 아이들과 장애아이들이 격 없이 금방 친해지는 것을 보면 함께 보람을 느낀다”며 “학교에서도 이 아이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알음장했다.

고 대표는 무엇보다 혼자 한 것은 별로 없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구성원들 간에 건강한 사고를 가지고 대화 토론해 이같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여성가족친화마을이 오랜 시간 지속된 것은 구성원과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주민들의 배려 덕분이다”며 “자신의 시간까지 반납하고 열정적으로 활동해주신 돌봄 강사 분들과 아이들의 멘토를 해준 자원봉사 선생님들, 장소를 제공해준 효천중앙교회 관계자, 마을 카페 사장님 등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 대표는 “통합돌봄이 광주에 많이 생겨 비장애 아이들과 장애아이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화순 오성초등학교에는 이러한 통합돌봄 공간이 있는 것 같은데 광주에서는 아직 사례가 없다”며 “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통합돌봄에 가장 중요한 것이 공간인데 시범사례로 공간 확보를 마련해줘 꾸준한 행복 통합돌봄 마을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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