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3)마을 커뮤니티공간 : 양동 센트럴 뷰 ‘아지트’
돌봄·소통으로 세대간 울타리 허물고 화합 다진다
아파트 공동체 ‘시아’ 2015년 화단 가꾸기서 출발
커뮤니티 공간 ‘아지트’로 이웃간 소통의 장 마련
자원재활용·원예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 활성화
2023. 04. 04(화) 20:08 가+가-

광주 서구 양동 센트럴 뷰 아파트 마을공동체인 시아는 소외되는 이웃 없이 모두 한 공동체로서 교류와 화합이 이뤄지는 아파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은 돌봄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원하는 학부모가 선생님이 돼 아이들과 함께 책읽기, 영화보기 등의 활동을 하는 ‘Book읽고, Movie보고’를 진행하는 모습.<시아 제공>

아파트라는 단절된 공간에서 이웃 간 소통과 화합을 통해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싶은 이들이 ‘시아’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시아는 광주 서구 양동 센트럴 뷰 아파트의 마을공동체로, 대지·평야라는 뜻을 갖고 있다. 즉, 넓은 대지처럼 모두를 품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2015년 관리실 옥상의 화단을 아이, 어르신 모두가 함께 가꾸는 사업에서 시작한 공동체는 이후 모든 주민을 아우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더욱 발전해 왔다.

이어 2020년에는 ‘아지트’라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주민 누구나 방문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해 아파트 세대 간 울타리를 허무는 등 이웃 간 활발한 소통의 계기를 마련했다. 또 이 공간에서는 돌봄, 소통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 교류하고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


◇돌봄 프로그램

양동 센트럴 뷰 아파트는 아이들이 많은 단지의 특성을 감안해 학부모와 함께하는 돌봄 프로그램 운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현재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 기후 위기, 자원 재활용 등에 대해 아이들이 생각해보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저절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했다.

‘Book 읽고, Movie 보고’는 자원하는 학부모들을 선생님으로 초청해 아이들과 책 읽기, 영화 보기 등의 활동을 함께한다.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소감문을 작성해 서로의 감상을 나누며 의견을 교환하고 친목을 다진다.

‘나의 초록색 시간들’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원예수업이다. 씨앗폭탄을 만들어 화단에 던져보고 어떻게 자라는지 관찰하고 돌보면서 자연을 접하게 된다. 이렇게 자연과 가까워진 아이들은 좀 더 온화한 정서를 가지게 되고 생명을 소중히 하는 법을 배웠다.

또 ‘힐링 공간 꽃 가꾸기’를 통해 아파트 단지의 빈공간을 활용해서 꽃을 심고 가꿔 주민들의 힐링 공간을 조성했다. 주민 모두가 쓸 수 있는 공용 공간에 아이들의 참여로 꽃을 심고 가꿔 이웃이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흙을 만지는 것조차 어색해 하던 아이들이 자기가 심은 꽃들을 보며 뿌듯해 하고 지속적으로 화분을 돌봄으로써 환경보호를 직접 실천하고 배울 수 있었다.

‘책 읽고 업사이클링’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책을 읽고 재활용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어 자원 재활용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이다. 이 활동을 통해 자원 재활용에 대해 배우고 재활용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효과가 있었다.

이렇게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수업 속에서 서로 친해진 아이들은 동네 친구로 어울리며 자란다. 외동인 아이들이 많은 요즘 또래들과 친목을 다지며 사회성도 함께 키워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단지 내 젊은 학부모들이 모인 ‘맘드림’이라는 공동체를 따로 발전시키고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육아의 고민이나 돌봄 관련 정보를 나누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마을 공동체에서 진행한 ‘힐링 공간 꽃 가꾸기’ 프로그램 진행 모습.



◇소통 프로그램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원예·공예·도예 등의 활동을 통한 역량 강화와 심리적 치유 등을 지원한다.

‘공동체 역량 강화’는 2018년부터 시아에서 운영돼 온 프로그램이다. 한지공예, 캘리그라피 등의 수업을 배우며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고, 마을의 대표상품으로 공예품을 만들어 축제와 같은 행사 때 판매하기도 했다.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등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며 주위의 이웃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활동을 한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원예수업인 ‘오늘이 가장 젊은날’은 주민들의 참여율이 좋고 호응도 매우 높았던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하던 어르신들이 한 회차씩 수업이 진행될 때마다 친해지고 적극 참여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다. 또 식물은 프로그램이 끝나도 지속적으로 돌보면서 함께할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았다.

도자 맛집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예 프로그램이다. 심리적 안정과 지친 마음의 치유를 위해 운영하는 도자기 수업은 집중하지 않으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할 수 없어 복잡한 생각에서 잠시나마 해방되는 시간을 갖도록 도움을 준다.

프로그램 참여와 소통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된 주민들은 이제 이웃이 돼 서로의 어려운 일을 나누고 돕는 등 끈끈한 공동체를 만든다. 또 독거노인 등 외부와의 연결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함께 참여하는 문화를 조성,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친밀한 사이가 돼 안부를 묻고 서로 왕래하며 지내고 있다.

양동 센트럴 뷰 아파트의 마을공동체 시아는 소외되는 이웃 없이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아지트’ 공간을 활용해 한 공동체로서 교류와 화합이 이어지는 아파트를 만들어 가는 것을 희망한다.


●전성희 양동 센트럴 뷰 ‘아지트’ 대표 “마을 특색 반영한 공동체 활동 늘릴 것”

전성희 양동 센트럴 뷰 ‘아지트’ 대표

“프로그램을 접하지 못한 분들이 많이 참여해 우리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길 바랍니다.”

전성희(55) 양동 센트럴 뷰 커뮤니티공간 ‘아지트’ 대표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열심히 참여한 주민들을 보면 매우 보람차고 기쁘다”고 마을공동체 운영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전 대표는 “아지트 조성 이전에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협력해서 관리실 옥상에 화단을 만들었다”며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를 꿈꿨다”고 설명했다.

이후 성공적으로 운영되던 공동체는 2018년부터는 공동체 역량 강화사업을 새로 시작하게 된다. 공동체 구성원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이웃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때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전문성을 가지게 된 주민들은 공동체의 재능기부 프로그램에서 강좌를 개설해 주민들을 가르치는 등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다.

또 2020년에는 더 많은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기 위해 커뮤니티공간 ‘아지트’를 마련, 마을의 특색을 반영한 돌봄·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돌봄 프로그램은 방학 중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시기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과 놀이를 할 수 있게 했다.

전 대표는 “아이들이 많은 우리 마을의 특성상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친구도 많이 생기고 학부모 간의 친목도 다져져 ‘맘드림’이라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소통 프로그램은 성인부터 어르신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어르신들을 위한 원예수업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수업에 참여할수록 어르신들이 밝아지고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봐서인 것 같다. 나중에는 수업이 끝나고 헤어지는 것도 아쉽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시아 마을공동체는 지난해 서구이락 페스티벌 마을공동체 자랑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대표는 “공동체 회원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참여 덕분에 얻은 성과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주민 모두와 함께 화합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공동체 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더욱 늘려가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김현지 기자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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