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 구멍가게와 연쇄점이 ‘수퍼’와 ‘체인’이란 간판을 내건 것은 1970년대다. 1973년 6월 물가안정과 가격표시제가 시행된다. 1975년 화정동 764-23번지 서석고 북편 점방은 만물상점이었다. 자취생 찬거리부터 고추방아, 학용품까지 취급했다.

“풍향동 교대 근방에서 우리 어머니가 구멍가게를 했다”는 지인의 제보와 함께 1973년 당시 전화번호부를 살펴보니 327-1번지다. 금파공고 동편 비엔날레로변에 식자재마트가 보인다. 1990년대 중반 건너편 양달뜸, ‘오늘청과수퍼’ 스토리텔링 전화로다.

2021년 광주사업체조사에 따르면 수퍼마켓은 470개, 종사자수는 3천284명(남 1천429·여1천855)이다. 체인화 편의점은 1천355개 4천402명(남 2천113·여 2천289)이다. 3천㎡ 이상 대형마트는 11개 1천386(남 394·여 992)명이다.

상공회의소자료에서 광주최초로 수퍼마켓 명칭을 단 업체를 보니 1974년 4월1일 광주공원 앞 구동 1번지에 선 광주수퍼체인주식회사(김정규)다. 7월 초에는 대인동 185-20번지에 대인수퍼마켓주식회사(이상진)가 문을 열었으며, 종업원은 45명이다. 7월 하순에는 금남로5가 147번지 한승(설동환), 11월 중순 충장로2가 22번지 신세기(이상용·삼주), 12월20일 금남로2가 20번지 관광호텔에 코스코 광주지점(임철수)이 문을 열었다.

1970년대 금남로2가 코스코 광주수퍼마켓(광주상공회의소1977).

1970년대 대인동 대인수퍼마켓(광주상공회의소1977).

1975년 임동 51-9번지 한남체인 호남지역본부(임형빈), 중흥동 662-15번지 동서수퍼체인(손국원), 풍향동 602-3번지 동양수퍼마켓(김종호), 산수동 557-38번지 산수(조성택), 양동복개상가나동 호남(조양규), 계림동 253-13번지 동진(이영섭), 황금동 21-5번지 황금수퍼마켓(서호빈), 광산동 40-3번지 삼양(김승남), 중흥동 703-6번지 삼양체인 광주영업소(김상관), 금남로2가 20번지 새마을수퍼체인 광주지점(박원우), 유동 50번지 유동수퍼(박의석), 충장로5가 93-20번지 광남(장혜자), 1979년 화정동 21-3번지 대보수퍼체인(기호석)이 뒤를 이었다.

1980년 초 주월동 1283-2번지 만국체인(박옥식)과 금남로5가 59번지 한미체인(백형종)이 설립된다. 3월 신안동4-6번지 한아름체인(한동수)과 1981년 9월 백운동 640-2번지 화니수퍼체인(이덕승)이 탄생한다. 1982년 광주시내 수퍼는 산수2동 541-1번지 미니수퍼와 더불어 353개소, 광산군 송정읍 24개, 비아 1개가 명감자료에 보인다.

1996년에 김송미는 대한지리학회지를 통해 ‘광주시 수퍼마켓의 상업적 특성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다. 수퍼마켓이란 ‘식품과 일용잡화를 셀프 서어비스제로 판매하는 영업장소’라면서 1971년 새마을 수퍼체인, 1974년 정부의 유통근대화정책을 언급했다.

1995년 11월 29-12월 6일까지 체인사무실을 방문 조사한 결과 광주 59개동 1천259점 중 체인별 직영·가맹점 분포는 만국이 333점으로 가장 많고, 한아름 291점, 광주생필 248점, 한남 205점, 한미 85점, 삼양 74점, 화니 23점 등의 순이다.

50점 이상 동을 뽑으면 동운동이 한남·생필 42·17점을 포함 85점으로 최다이다. 주월동은 만국·한아름 36·22점 함께 79점이고, 두암동 77점, 월산동 64점, 화정동 61점, 유덕동 56점, 중흥동 55점이다. 광산구에서 하남동이 만국·한남 13·11점 비롯해 45점, 송정·비아동 22·15점이다. 주택가와 아파트단지 분포가 높다. 편의점·창고형할인점과 공존하나, 경쟁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993년 용봉동 1103번지에 영암금정 출신 김상진이 영암농산물야채직매장(영암마트)을 연다. 2013년 물류센터 개소와 더불어 Y마트로 개명한다. 2017년 매월동 290번지 새물류도매센터 규모는 식자재매장·창고 1237㎡·2472㎡다. 현재 광주 관내에 6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용봉동 Y마트(향토지리연구소2023).

1995년 옥천여상 건너편 진월동 314-7번지에 대형할인매장 빅마트(하상용)가 오픈한다. 10년 만에 매출 2천여억원, 종업원 3천여명, 협력업체 1천여 곳을 두며 전국 할인점 순위 7위에 오른다. 광주 10여개 점이 2007년 SSM형 롯데수퍼로 간판이 바뀌고, 2012년 막을 내린다.

2002년 빅마트 광고(전라도닷컴10호).

1996년 9월 진월동 299-3번지에 선 해태마트는 2006년 문을 닫았다. 1997년 4월 광산구 우산동 1589번지 거평마트는 2005년 휴업한다. 1997년 9월 유동 87-1번지 북성중 북편 나산클레프가 지하1지상5층(8천715평) 규모로 개업했으나, 2003년 폐업한다.

1998년 계림동 100-11번지 금호아파트 지하에서 출발한 E마트 동광주점은 2021년에 폐점했다. 2001년에 문을 연 치평동 상무점도 2019년 폐점한다. 현재는 2004년에 개점한 우산동 광산점을 비롯해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문을 연 화정동 신세계백화점 남쪽 광주점과 봉선점이 있다.

2000년 9월에 치평동 롯데마그넷 상무점이 등장한 뒤, 2002년 롯데마트로 개명하고, 2022년 초 맥스로 체제를 변경한다. 2002년 쌍암동 첨단점, 2007년 광주최대매장(2만2천473㎡) 장덕동 수완점, 2008년 아울렛을 겸한 풍암동 월드컵점이 뜬다.

2002년 두암동 575번지 옛 동일실고 자리에 홈플러스 동광주점이 영업을 개시한다. 2007년 하남점과 계림점이 출발한다. 2022년 9월 옛 시청터에 있던 계림점은 광주시행사에 매각된다. 2011년 7월 수완지구 신가동 1032번지에 연면적 4만5천328㎡ 크기의 농협광주농산물유통센터가 개장한다. 광주관내 농협 하나로마트는 1990년 개시, 2022년 25점이 운영 중이다.

두암동 홈플러스 동광주점(향토지리연구소2023).

수완지구 신가동 농협광주농산물유통센터(향토지리연구소2023).

광주농협 하나로마트는 매곡·용봉·일곡·충효동에, 서광주농협은 동림·유촌동, 남광주농협은 주월·진월·지원·임암동, 북광주농협은 용전동, 광주축협은 월산동에 각각 위치한다. 광산구 지역은 비아농협 수완·비아동, 평동농협 옥동, 하남농협 월곡동, 송정농협 송정동, 서창농협 벽진동, 삼도농협 도덕동, 임곡농협 임곡동, 대촌농협 지석·월성동, 동곡농협 하산동, 본량농협 송치동에서 성업중이다.

서구식구멍가게(CVS)편의점은 ‘24시’점이 많다. 1990년 광주에 진출한 훼미리마트는 2012년 CU로 이름을 바꾼다. 1991년 개점한 LG25는 2005년 GS25가 되고, 미니스톱도 같은 해 문을 열었다. 1992년 세븐일레븐, 1993년 원스탑이 황금동에 입점했다.

현재 성업중인 편의점은 세븐일레븐이 500점으로 가장 많고, GS25 354점, CU 300점, 이마트24 155점, 미니스톱 128점, 알리바이 31점 순이다. 지역별 편의점분포를 보면 치평동과 용봉봉이 각 64점이며, 첨담지구(월계·쌍암·산월·오룡·대촌동)가 88점이다./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