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5)늘따순풍암마을 풍두레
안전·인권·문화건강 프로그램 ‘다 좋소~’
평생학습·에너지전환마을 등 세대간 소통 주력
인권·기후위기·사회문제 관심 갖고 사업 다각화
모두애학교 풍암아카데미 배움 실천·성장 이끌어
2023. 01. 31(화) 20:12 가+가-

늘따순풍암마을 풍두레는 주민 욕구가 반영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사진은 정기 진행되는 건강수업 ‘아따! 좋소~’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어르신들.<늘따순풍암마을 풍두레 제공>

마을에 대한 이해와 안전·인권 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욕구가 반영된 마을을 만들어가는 ‘늘따순풍암마을 풍두레’는 다양한 주민주도의 활동을 펼치는 마을공동체다.

풍두레의 특별함은 마을 안에만 머물러 있는 공동체가 아니란 점이다. 단체는 국가적 재난이나 기후위기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시민모임과 행동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평생학습·에너지전환마을 등을 목표로 세대 간 소통을 통해 주민의 의견을 교류하며 마을의제 발굴 및 변화를 실현하기 위한 마을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주민 욕구 충족 프로그램 ‘다채’

주민들의 욕구만큼 풍두레가 펼쳐온 사업은 다양하다.

지난해 단체는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교육과 워크숍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권리를 배우며 나다움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활동에서 마을활동가들은 선진지를 견학하며 사회적 경제 모델을 찾았고 마을 활동가들의 역량을 강화했다.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기 위해 진행한 ‘지구농마을 장터’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사업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서구 신암근린공원과 풍암호수공원, 에너지전환센터 등에서 전개됐다.

장터 개최에 앞서 풍두레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도시농부들과 연계해 친환경 상품 개발에 매진했다.

그렇게 지구농마을 장터 대표 상품이 탄생했고, 사업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판매하며 지구 살리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장터에선 여러 문화공연과 함께 기후·콘서트와 프렌지페스티벌 등과 연계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마을 어르신이 함께하는 ‘아따! 좋소~’는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대표적인 문화건강수업이다.

수업은 코로나19 시대에 소통공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작은 위안이라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주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매회 활동엔 마을 어르신 30여명이 참여하며 신암근린공원과 에너지전환센터 일대에서 체육활동과 더불어 문화 공연을 관람한다.

또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무료진료와 건강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수업에서 결속력을 다진 어르신들은 추후 동아리를 구성해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이어가기도 한다.


◇사회문제 해결 마을행동 통해 앞장

특히 세월호 참사 주기가 되면 풍두레는 마을행동을 펼치며 자체적으로 추모공간을 조성한다.

지난 2020년엔 세월호 6주기를 맞아 풍암사거리와 신암근린공원 일대에서 진상규명을 외치며 피켓행동을 펼쳤다. 추모공간은 신암근린공원에 조성됐다.

마을행동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풍두레는 세월호 참사 주기가 되면 자체적으로 추모 공간을 조성하며 행사를 전개한다. 사진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풍두레 회원들.


2019년에도 풍두레는 같은 장소에서 추모공연과 자유발언 등을 통해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한 바 있다.

인권에 대한 주민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전개한 활동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활동은 2019년 전개한 제5회 늘따순풍암마을 인권문화제 ‘마을에서 놀자’다.

당시 풍암동 일대의 차 없는 도로에선 ▲나눔장터 ▲인권체험부스 ▲청소년문화제 ▲분필아트 ▲길거리마을학교 ▲문화공연 등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축제가 전개됐다.

이밖에도 인권프로그램 개발, 학습모임, 캠페인 개최 등을 위해 인권단체와 협력사업을 개최하며 풍두레는 그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미래세대 주역·주민주도 학습 꾸준

마을교육공동체와 연계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풍두레의 백미(白眉)다.

대상학교는 풍암동 인근에 위치한 금당초·신암초·운리중·풍암중 등으로, 단체들은 인권·리더십교육과 함께 민주인권평화동아리 인권교육, 자유학년제 프로그램, 청소년 문화제, 숲체험 등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11월까지 두달 동안은 신암초와 함께 학생 25-300명을 대상으로 ‘어른과 함께 타요’ 자전거 동아리 활동을 전개하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활동도 다채롭다.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실천방법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보고 실천방안을 다짐하는 기후위기 마을행동과 기후콘서트가 바로 그것이다. 또 관내 풍암중·운리중·풍암고 학생들이 바른먹거리를 선택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일상 속 실천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인지할 수 있도록 기후동아리 운영에 손을 보태고 있다.

이렇듯 풍두레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주민주도의 평생학습센터 ‘모두애학교 풍암아카데미’를 통해 발전한다.

마을 주민이 선생과 학생이 되는 아카데미에서 참석자들은 통기타, 인문학, 서각수업 등의 강의를 수강하며 다방면으로 성장한다.

‘배워서 나누자’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아카데미는 마을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며 주민들의 욕구가 반영된 마을 실현의 근간이다.

앞으로도 ‘늘따순풍암마을 풍두레’는 인권친화 마을사업을 통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인권에 대한 의미를 나눌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상에서 인권이 살아 숨쉬는 인권마을공동체를 조성하고,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개인의 가치실현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풍두레 구성원들은 오늘도 심혈을 기울이며 머리를 맞대고 있다.


●박종평 풍두레 대표 “마을공동체 활동 목적은 ‘사업’ 아닌 ‘사람’ 돼야”

박종평 풍두레 대표

“생명체가 물을 주고 양분을 공급하면 성장하는 것처럼 마을도 주민 소통을 통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세월호참사 마을촛불모임 제안을 시작으로 마을활동을 시작한 박종평 풍두레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주민들이 공론의 장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쉼 없이 달려오고 있다.

지난 2015년 풍두레를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며 대표를 맡은 그는 단체의 이름을 건 첫 행사로 ‘인권문화제’를 추진했다.

행사는 일 년에 하루라도 도로의 주인이 차가 아닌 사람이 돼 놀아보자는 슬로건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첫 행사라는 부담감도 컸고 주민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미지수인 상황이라 박 대표는 당시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러다 축제 당일 상상 이상으로 많은 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전 세대가 어울려 마음껏 웃고 놀자 자부심과 함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그 때의 기억으로 박 대표는 여태껏 쉼 없이 마을공동체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에 다양한 발자취를 남겨왔다.

그러면서 점차 함께하려는 활동가가 늘어났고 풍두레는 보다 다양한 사업과 함께 마을의 청사진을 그리고 실현해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마을의 더 큰 앞날을 기획하는 박 대표와 풍두레 회원들은 주민들의 의견이 활발히 교환되고 실천에 옮겨지도록 준비하고 있다.

주민 참여로 마을의 의제가 발굴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마을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더 나아가 지역과 국가의 변화를 위해 풍두레와 박 대표는 다음 목표로 행정복지센터와 주민자치회 등 마을 내 여러 단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보다 효율적이고 성취도 있게 진행해 온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공동체 문화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삶의 방식 전환, 주민 스스로 주인이 되는 마을 등을 실현하려 한다.

때문에 마을 구성원의 힘이 더욱 모이고 마을공동체활동이 오롯이 마을을 위할 수 있도록 주민 간 화합을 추구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부분 마을의 문제는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여러 대상과 상황이 연결돼 드러난다”며 “해결 과정도 단순하지 않아 연대가 필요해, 마을 내 구성원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마을을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활동의 목적은 사업이 아닌 사람이 돼야 한다”며 “‘주민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가’가 아닌 ‘주민들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주민참여도를 높일 것인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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