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세계도자기 엑스포 포럼]“흩어진 도자산업 하나로 묶어 경쟁력 높여야”
2023. 01. 05(목) 19:40 가+가-

전남도와 강진군, 목포시, 영암군, 무안군, 광주전남연구원이 추진중인 ‘세계 도자기엑스포’ 포럼이 5일 오후 강진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김충식 기자

전남도와 강진군, 목포시, 영암군, 무안군, 광주전남연구원은 ‘세계 도자기엑스포’ 개최를 추진 중이다. 전남 서남권 일대에 흩어져 있는 오랜 전통의 도자산업지를 하나의 벨트로 묶어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상품화를 통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오후 강진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전남도 세계도자기 엑스포 포럼’이 열렸다. 김철우 전남대 교수의 ‘도자기엑스포 개최 당위성 및 도자산업 발전 방향’과 김희승 전 동신대 교수의 ‘엑스포 개최를 통한 도자산업 관광상품화 방안’ 주제 발표와 토론 내용을 소개한다./편집자 註

◇좌장=▲조창완 광주전남연구원 연구본부장
◇주제발표=▲김철우 전남대 미술학과 교수 ▲김희승 전 동신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토론자=▲윤영근 전남도립대 도예차문화과 교수 ▲권혁주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 ▲이승현 홍익대 미술사학과대학원 외래교수 ▲오순환 용인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오성수 광주매일신문 총괄본부장

●주제발표1=김철우 ‘서남권 세계도자기엑스포 개최 당위성 및 도자산업 발전 방향’
“체계적 지원·사업화…글로벌시장 개척 가능”

전남 서남권은 예로부터 영산강 유역의 도자문화가 꽃을 피웠던 지역이다.

강진군은 사적 제68호로 지정된 대구면 용운리 고려청자요지 183기와 지방기념물 81호로 지정된 삼흥리 도기요지 5기를 포함해 총 188기의 요지가 문화재로 지정됐다.

도자기 관련 업체는 지난해 6월 기준 강진은 전통도자기 제작업체 46곳, 무안은 전통도자기 제작업체 29개소와 생활도자기 제작업체 38개소가 있다. 목포는 전통도자기 업체 15개소와 생활도자기업체 3개소, 영암은 전통도자기 제작업체 7개소와 생활도자기 제작업체 2개소가 있다.

전남 도자산업은 국내 생활자기 생산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전남 서남권의 생활도자기산업 클러스터는 근로자 10인 이상 기준 전국 도자업체의 55%에 이르는 66개에 연간 매출액은 약 45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다방면으로 확산, 발전될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기존 제조 공간과 세라믹 지원센터, 파인세라믹과의 융·복합을 통한 유기적 관계를 통해 소통하고 프로젝트 개발 및 지자체의 체계적 지원과 사업화를 추진한다면 글로벌시장을 개척할 수 있고 브랜드의 인지도도 각인시킬 수 있다.

아울러 전남 서남권은 예로부터 우수하고 뛰어난 도자문화의 역사성과 대표성이 있다. 영암 구림리는 경질 도기와 시유도기 제작이 대단위로 이뤄졌고, 강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자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

이런 역사적 당위성과 달리 서남권의 도자산업은 주목을 덜 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서남권 도자클러스터를 활용한 세계도자엑스포의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경기도의 세계도자엑스포도도 600만명 이상의 관람객과 경제적 파급 효과, 고용창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전남 서남권도 탄탄한 계획과 혁신이 감안된 프로그램을 준비해 세계도자기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옛 도자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


●주제발표2=김희승 ‘엑스포 개최를 통한 도자산업 관광활성화 방안’
“서남권 엑스포로 전국 최대 도자산업 중심지 부각”

강진·목포·무안·영암 등 4개 시·군 관계자들은 지난해 9월 세계도자기엑스포 공동 개최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도자산업 종사자 규모나 매출 면에서 이미 큰 산업권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와 비교해 인지도나 마케팅 효과가 낮아 주목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데 공감했다.

강진군은 간담회를 계기로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유치해 도자산업이 전통방식에서 산업화로 도약하는 토대를 마련, 군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현할 방침이다.

전남도 세계도자기 엑스포는 전남도와 강진군, 목포시, 무안군, 영암군이 흩어져 있는 오랜 전통의 도자 산업지를 하나의 벨트로 묶어 산업화를 추진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전남 서남지역은 도자기 관련 업체가 많다. 무안 57개, 강진 37개, 목포 5개, 기타 80개 등 총 180개에 이른다.

무안 생활자기 클러스터는 근로자 20인 이상 도자업체 중 전국의 약 60%가 밀집돼 연간 373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는 경기도 이천 도자산업 특구 2019년 매출액 88억원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이를 기반으로 도자기엑스포를 개최할 경우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본다.

도자기엑스포의 강점은 전남도내 다수의 도자문화 유적지 분포, 청자박물관 등 도자기엑스포 기반 구축, 전국 최대 도자산업 중심지 부각 등을 들 수 있다. 약점은 소규모 생산으로 인한 산업화 저조, 경기도 대비 인지도와 마케팅 효과가 낮아 주목도가 떨어지는 점이다.

세계도자기엑스포 프로그램으로는 세계도자 문명전(동양·서양), 세계현대도자전, 세계도자디자인 등을 비롯해 도자 관련 워크샵 및 국제회의 등이 가능하다.

도자기엑스포의 관광상품화 방안으로는 도자벨트를 연계한 여행상품과 디지털콘텐츠 개발, 전남 도자기 여행책자 발간, 관련 유적지 활용을 위한 시설 보완 및 안내체계 수립 등이 가능하다. 여기에 도자기문화와 지역 문화의 연계를 위한 스토리텔링 개발, 전남 각 시·군의 도자기박물관 체험 행사, 도자기해설사 양성 등도 들 수 있다.


<종합토론>

“소비자 마음 움직이는 문화 가미”
▲윤영근 전남도립대 교수=전남의 전통도자기 고장인 강진의 청자와 영암의 도기, 무안의 분청자기 및 산업자기, 목포의 현대 도자산업을 아우르는 엑스포의 중요성 인식이 필요하다. 도자기 제조산업이 갈수록 침체되고 노령화되고 있는데 이는 생산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 등의 여파다. 도자엑스포의 명칭으로 ‘남도 도자문화 엑스포’와 ‘남도문화 도자엑스포’를 제언한다. 모든 정책과 상품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화가 결여된다면 성공할 수 없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화가 가미돼야 한다.

“유적 보존·정비 계획 수립돼야”
▲권혁주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엑스포 활성화를 위한 유적의 보존·정비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즉, 각 지자체별 유적의 여건(제도, 공간, 기능, 활용)과 성격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유적으로서의 보존을 위한 제도 및 계획 방안 등이 도출돼야 한다. 구조물로서 노출·전시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도 필요하다. 유적의 복원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복원 시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학술용역과 학술대회를 통한 지자체별 차별화된 전략 도출도 요구된다.

“입장객 위한 놀이형 콘텐츠 개발”
▲오순환 용인대 관광경영학과 교수=현대인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감각·예술적 쾌락을 추구하려 한다. 따라서 도자기 자체보다 도자기에 플레이팅된 아름다운 파티 풍경 등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입장객이 주인이 되는 소규모 참여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다. 천편일률적 체험은 없애고 입장객이 서로 어울려 놀 수 있는 새롭고 창의적인 놀이형 콘텐츠 개발도 요구된다. 아울러 지리적으로 분리된 공동 개최지로 입장객이 순차 방문 하려면 차별적인 콘텐츠를 개발 운영해야 한다.

“지역성 기반 차별적 아이템 필요”
▲이승현 홍익대 미술사학과 대학원 외래교수=도자 엑스포는 이미 경기도에 동일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어 전남도라는 지역성에 기반을 둔 차별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경기도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지역성에 기반한 차별적 아이템, 시의성 있는 주제 선정이 우선돼야 한다. 도자 관련 행사장 외 과거 유배지, 기타 지역의 명소 등과 쪽물, 죽세공, 옹기 등 도자기 이외의 지역 민예품 등 지역의 다양한 자원과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행사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정부 지원 논리 개발 병행돼야”
▲오성수 광주매일신문 총괄본부장=엑스포 최종 승인까지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의 공동 대응은 물론, 기존 도자 박람회 등과의 차별성 및 추진력 등 현안이 많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수인데 심사나 지원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어 이를 극복할 논리 개발도 병행돼야 한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추진력도 관건이다. 시대성을 반영하고 미래 지향적이어야 한다. 즉, 차별화된 콘텐츠,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지역민의 적극적인 성원 등이 필수 요소다.

/정리=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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