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해특집]에너지 대전환시대…이제는 ‘수소경제’다
●전남도 ‘청정수소산업 중심지 도약’ 비전
그린수소 에너지 섬·광양 수소도시 등 본격화
동·서부 권역별 전략 사업…인력 양성도 속도
2023. 01. 01(일) 19:11 가+가-

전남도가 올해 국내·외 수소산업 육성 정책과 정합성을 유지하고 지역의 우수한 산업환경 강점과 전국 최대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국가 청정수소산업 중심지 도약’ 비전을 마련,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사진은 전남도 주최, 녹색에너지연구원 주관으로 지난해 11월15일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전남도 수소산업 육성 포럼’ 모습./광주매일신문DB

세계는 탄소경제에서 수소경제로 전환하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 전기에너지에서 수소에너지로 에너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모든 산업이 단계적으로 발전하듯 수소산업도 수소경제로 가는 과정에서 도전을 과학·기술적으로 해결해 성장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미 탄소중립과 에너지자립에 수소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인정하고 정책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 역시 사업 영역을 수소로 확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수소 로드맵을 발표한 국가는 전 세계 30개국이다. 앞으로도 수소경제 도입 정책을 발표하는 국가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각 정부의 강력한 탈탄소화 정책이 수소산업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

정부가 수소경제를 추진하는 중요한 이유는 에너지원의 다변화를 통해 기존 탄소경제로부터 탈출하고, 산업구조 재편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이 깔려 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청정수소 정부 인증제와 청정수소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골자로 한 수소법이 여야 합의로 개정돼 수소산업계가 가졌던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단초를 마련했다.

이는 국내 수소기업들의 사업 확장이 한층 속도를 올릴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 한다. 또한 수소 사용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법 제도 정비와 함께 수소산업이 일정 규모의 경제를 달성, 독자 생존을 할 때까지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전남도는 국내·외 수소산업 육성 정책과 정합성을 유지하고 지역의 우수한 산업환경 강점과 전국 최대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국가 청정수소산업 중심지 도약’ 비전을 마련, 대규모 프로젝트를 역점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가 구상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에 대해 중앙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국비 반영이 확정돼 올해 수소산업 육성 인프라 구축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그린수소 에너지 섬 조성’ 타당성조사 용역비 2억원, ‘여수·광양 수소 공급 공용인프라 구축’ 타당성조사 용역비 3억원, ‘광양시 수소도시 조성’ 10억원 등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총 15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게 됐다.

‘그린수소 에너지 섬 조성’은 신안·여수 등에 계획 중인 13GW 규모 해상풍력발전의 잉여 전력과 섬에 수전해 설비를 구축,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게 골자다.

‘여수·광양 수소 공급 공용인프라 구축’ 사업은 철강·석유화학산단 기업에서 사용되는 화석연료를 청정에너지 수소로 대체하기 위해 수소 배관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기업간 자유로운 거래를 통해 에너지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게 전남도의 입장이다. 올해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광양 수소도시 조성’ 사업은 2026년까지 국비 200억원을 지원받아 주택·도시·교통시스템 등에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전남 최초의 수소도시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올해 예산을 확보하며 마스터플랜을 통해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21년 12월에는 산업부 공모사업인 ‘수전해 시스템 신뢰성 제고 성능시험센터 구축’ 사업이 선정돼 2024년까지 국비 153억원을 지원받아 그린수소 핵심기술인 수전해 시스템 생산에 나서는 등 올해 8개 사업 국비 총 297억원을 확보했다.

전남도가 수소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수소경제는 정부 혁신성장의 한 축이자 미래의 중요한 먹거리로서 윤석열 정부도 ‘안정적 청정수소 생산·공급기반 마련과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목표로 그동안의 수소경제 성과를 바탕으로 수소산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고, 수소 전주기 생태계(생산-유통-활용)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부 정책 선제 대응과 전남 수소산업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전남도는 중·장기 대규모 프로젝트로 올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일 규모 세계 최대 석유화학 산단과 단일 조강생산능력 세계 최고의 광양제철소 등 지역 특성과 산업의 강점을 살린 ‘광양만권 수소산업 융복합 플랫폼 구축’,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연계한 ‘그린수소 에너지 섬 조성’은 민선 8기 김영록 지사 핵심 공약으로 채택돼 동·서부 권역별 전략 사업으로 추진된다.

또한 광양만권 산단에 수소 생산·유통·활용의 전 주기 시스템과 연관산업을 집적화할 수 있는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그린수소·암모니아 수입 전용 항만 등을 구축하는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전과 글로벌 TOP10 공대로 육성할 한국에너지공대를 중심으로 우수 수소에너지 분야 연구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빛그린 국가산단 등 신규 구축되는 혁신인프라 활용을 통해 수전해 등 그린수소 원천기술 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하고 e-모빌리티 수소연료전지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수소경제로 가는 길에는 많은 도전이 놓여 있다”며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과 전남이 보유한 우수한 산업 환경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 수소경제를 전남이 선도하고 ‘국가 청정수소산업 중심지 도약’ 조기 실현을 위해 수소산업 육성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정 기자

1㎿급 고분자 전해질 수전해시스템.



<전남, 수소산업 육성 최적지> -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

페리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 제고와 재생에너지 자원 개발에 적절하게 투자할 경우 2022-2030년 81만-86만개, 2031-2050년 90만-120만개 등 최대 206만개의 일자리 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분야는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2030년까지 최대 61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에너지 대전환으로 인해 화석연료와 원자력,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에서는 일자리 감소가 예상됐다.

새로운 재생에너지원인 수소는 우리나라의 경우 2050년까지 에너지 총 소비량의 1/3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새 정부에서도 글로벌 수소경제를 한국이 주도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청정수소 생태계 구축에 있어 핵심적인 환경 요인은 수요와 공급의 조화다. 이러한 측면에서 전남도의 여건을 살펴보면 우선 서부권은 세계 최대 규모의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해 ‘청정수소 생산의 거점’이 될 수 있고 국내 최초로 구상 중인 ‘그린수소 에너지 섬 조성’ 프로젝트는 2023년 국비 2억원을 확보, 수소를 저장·운송·활용하는 동·서부권역 허브 구축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부권은 한전, 글로벌 TOP10으로 육성할 한국에너지공대, 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와 지난해 12월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나주 에너지국가산단 등의 혁신 기반시설을 통해 수전해기술을 포함한 ‘청정수소 원천기술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육성하게 된다.

국내 철강·석유화학 기업이 집중된 여수·광양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은 청정수소의 수입, 저장·운송, 대규모 활용에 걸친 수소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갖춘 ‘광양만권 수소산업 융복합 플랫폼’을 구축하기에 매우 좋은 여건이다.

현재 수소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모두 사업화 초기 단계다. 각 국가는 그레이수소를 중심으로 초기 수요에 대응 중이나 가까운 장래에 수소의 생산과 유통, 활용 기반에 있어 블루·그린수소 등 청정수소 체계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청정수소 생산에 필요한 대규모 풍력 자원과 함께 수소의 유통, 활용에 있어 토대가 될 대규모 철강, 화학산업을 보유한 전남이 중심지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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