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해특집]영산강·황룡강 기반 ‘꿀잼도시’ 변신 시동
●광주시 ‘Y프로젝트’ 박차
Y자 형상 친환경·생태·관광도시 목표 ‘그랜드플랜’
단순 관광자원 아닌 역사·문화·생태 조화 가치 주목
2023. 01. 01(일) 19:11 가+가-

민선 8기 광주시가 2023년 ‘영산강·황룡강 익사이팅벨트’(Y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친환경·생태·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Y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4년간 영산강·황룡강 일대에 문화와 예술, 관광과 레저,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강기정 시장의 공약 사업이다. 사진은 극락교에서 바라본 영산강 모습.<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새해에는 ‘노잼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꿀잼도시’로 변신한다.

민선 8기 광주시의 핵심시책인 ‘영산강·황룡강 익사이팅벨트’(이하 Y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도약을 꾀할 계획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는 Y프로젝트 실행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영산강·황룡강 권역 문화관광자원 시설 구축 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8월 완료 예정으로 사업비는 8억4천만원이다.

용역은 마한·백제문화권 현황조사 등 자료 구축, 그랜드비전 및 마스터플랜 제시, 문화관광자원 발굴, 재원 확보 방안, 타당성 검토 등을 진행한다.

시는 최종 용역 결과를 토대로 총사업비와 타당성 검토 절차를 거친 후 2024년 국비신청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 실행성을 높일 계획이다.

강기정 시장의 핵심 공약인 Y프로젝트는 광주의 도시 지도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왼쪽에 황룡강, 오른쪽엔 영산강이 흐르는 Y자 형상으로 도시의 중심부를 흐르는 강을 통해 광주가 친환경·생태·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하는 그랜드 플랜이다.

2026년까지 4년간 영산강·황룡강 일대에 문화와 예술, 관광과 레저,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민선 8기에 미래 광주 100년을 열기 위한 새로운 영산강 시대 준비와 정책이 Y프로젝트다.

광주의 역사를 살펴보면 무등산과 광주천을 중심으로 성장 발전해 왔다. 그동안 광주시 도시공간 구조는 광주읍성 시대부터 근대 시가지 시대까지 광주천을 중심으로 도시의 생산·소비·주거·문화, 아픔과 영광의 역사를 쌓아왔다.

1990년대부터 수완·첨단 등 신시가지와 평동·하남·진곡 등 산업단지가 광산구로 확장되면서 광주시는 규모 확장은 물론, 소득, 문화, 인구 등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면서 영산강은 입지적으로 변방에서 도시의 중심이 됐다.

이러한 측면에서 Y프로젝트는 도시공간적으로 ‘광주천 시대’에서 ‘영산강 시대’로 대전환하는 계기라는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Y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영산강이 21세기의 새로운 광주시대를 열어 가는 준비이자 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단순한 관광자원 조성 계획에서 벗어나 역사·문화·생태가 강과 조화를 이루는 가치를 용역에 담아낼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시는 5대 가치를 마련했다. ▲광주 발전의 중심축 ▲친환경 생태자원 ▲활력 넘치는 문화관광자원 ▲시민 여가와 쉼의 공간 ▲광주·전남 상생과 통합의 축 등이다.

또한 시는 영산강·황룡강 곳곳에 있는 마한, 의병, 선비 역사문화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8일 광주 신창동 마한유적 체험관이 개관했는데 이곳 유적은 벼농사를 기반으로 한 생산·가공·유통의 거대한 복합농경유적지이다. 다른 유적지에서 보기 힘든 최고(最古)의 현악기인 ‘슬’, 베를 촘촘하게 짜는 도구인 ‘바디’, 직경 160㎝ 추정의 수레바퀴 등이 발견돼 학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강기정 시장은 “고대의 마한, 근대의 양림, 현대의 망월은 광주정신의 뿌리다. 광주만이 갖고 있는 역사로 관광자원을 만들고 특히 마한의 풍요와 번영의 역사를 영산강 황룡강 Y벨트사업으로 재현하겠다”며 Y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광주시는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다. 먼저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 합동 테스크포스(TF)인 ‘지역사회 의견수렴단’을 꾸렸다. 의견수렴단을 통해 시민, 의회, 전문가, 공무원 등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Y프로젝트가 뻔한 놀이공원이나 관광지를 조성하는 것보다 누구나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상상력이 필요하고 영산강은 수량이 적고 수질이 좋지 않아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중장기적 제안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전문가는 “Y를 해석하면 인간과 자연, 광주와 전남, 기술과 예술이 소통하는 길의 역할을 하는 의미가 있으니 공간적으로 담아야 한다”며 “현 시대적으로 거부할 수 없는 도전인 환경(ecology)과 다원성(pluralism) 관점에서 관광·산업·주거·역사·인문 자원의 재발견·재구성·재창출하는 계획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후위기, 저성장을 이겨내기 위해 국내외 대도시는 도시관광 자원화 시대를 ‘강 프로젝트’를 통해 준비하고 있다.

국내적으로 울산 태화강은 수질 개선을 통해 공업도시에서 친환경 도시라는 이미지로 변모하는데 성공했다. 대구 금호강 그랜드 프로젝트는 새 정부 공약으로 선정돼 태화강 명품화에 대한 지역 주민의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클랑강은 정부의 경제 혁신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국가를 선진국으로 끌어 올리는 이니셔티브로 수변 감성도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광주시는 Y프로젝트를 지역 미래의 먹거리, 도시 이미지 변모의 단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광주 고유 자원을 이용하는 등 그동안 다른 프로젝트에서 시도하지 않은 체계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무원, 용역사, 전문가의 자문으로 추진하는 체계에서 벗어나 인문학자, 시 총괄건축가를 용역의 총괄기획가로 선정한 것도 다른 지역과 차이를 뒀다.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본부장은 “Y프로젝트는 영산강이 새로운 광주의 시작인 그랜드 프로젝트”라며 “사람이 숨쉬고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상생의 영산강이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

서창교 인근에서 바라본 극락교 방향의 영산강 모습.



<영산강, 새로운 광주의 시작>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



장자(莊子)는 전국시대 송(宋)나라 출신으로, 제자백가 중 도가(道家)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장자의 철학을 관통하고 있는 중심은 인간 세상을 ‘옳음(可)과 그름(否)’, ‘유용(有用)과 무용(無用)’, ‘삶(生)과 죽음(死)’ 중 어느 하나로만 정할 수 없으며 2개의 상반된 가치는 마치 하나로 이어진 수레바퀴 같아서 둘을 나눠 단정할 경우 수레바퀴의 기능이 상실되듯, 작은 생각에 머물러서 옳고 그름에만 치중해서는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된다는 균형의 철학이다.

그 중에서도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에 나오는 쓸모없음(無用)으로 쓸모 있음(有用)을 나타낸다는 무용지유용(無用之有用)의 철학.

쓸모 있는(有用) 것과 쓸모없는(無用) 것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세상 사람들이 모두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쓸모 있을 수 있다는 쓸모없음과 쓸모 있음의 경계를 허무는 이 철학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장자 철학의 화두다.

과거의 영산강·황룡강은 여름이면 멱을 감거나, 나루터를 통해 물자가 유통되고, 서로 간의 소식이 전해졌던 유용(有用)의 강으로 ‘호남의 젖줄’이었으나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수질은 악화됐으며 치수(治水)의 명목으로 강과 우리 사이를 갈라 놓았다.

급기야 ‘호남의 젖줄’이란 말은 구호에 머무는, 우리에겐 무용(無用)의 강으로 흘러왔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해 10월 착수한 ‘영산강·황룡강 권역 문화관광자원 시설 구축(Y-프로젝트)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영산강·황룡강을 자연과 도시, 역사와 미래가 공생(Symbiosis)하고 우리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광주의 그랜드 비전을 마련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영산강·황룡강을 ‘사람이 숨쉬고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상생의 영산강’으로 재발견·재구조·재창출하고자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Y프로젝트 사업의 출발인 이번 용역은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를 재발견·재구조·재창출하면서 광주의 새로운 가치를 더하기 위해 인문학과 친환경적 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또한 광주 발전의 중심축으로서, 생태자원으로서, 시민 여가와 쉼의 공간으로서, 활력 넘치는 관광자원으로서 광주·전남 상생과 통합의 축으로서의 가치를 담아내길 기대한다.
박선강 기자
많이 본 뉴스
  1. 1
    13년간 ‘급발진 의심’ 766건…인정 ‘0건’

    최근 강릉에서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로 12살 손자를 잃은 할머니가 형사입건되면서 급발진 사고 원인 규명…

    #사회
  2. 2
    영·호남 8개 시·도 ‘복수주소제 도입’ 힘 모은다

    영·호남 8개 시·도가 ‘복수주소제도’ 도입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

    #정치
  3. 3
    “미술도시 광주 만든다” 문화기관들 맞손

    광주 문화기관들이 ‘미술도시 광주’ 조성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광주시립미…

    #정치
  4. 4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광주 vs 전남 유치전 점화

    광주시에 이어 전남도도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뛰어들면서 광주와 전남 간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

    #정치
  5. 5
    광주 유기견 매년 1천마리↑…입양률은 30% 안팎 ‘저조’

    최근 3년간 광주에서 4천여마리가 넘는 유기견이 광주시 동물보호소에 맡겨졌지만, 새 가족을 찾은 강아지는 전…

    #사회
  6. 6
    “함평으로 나비 보러 오세요”

    대한민국 대표 봄 축제인 ‘제25회 함평나비대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나비 날리기 행사가 23일 오후 함평엑스…

    #사회
  7. 7
    서동용 ‘교원양성 수급대책’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교육특별위원장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민주연구원과 함께 ‘학령인구 …

    #정치
  8. 8
    충장로 권역 도시재생 정책협업 본격화

    광주시는 동구 충장로권역 도심 활성화를 위해 23일 시청 세미나실에서 신활력총괄관·문화도시정책관·관광도시과·…

    #정치
  9. 9
    ‘시의원에 협박문자’ 목포시 팀장 직무배제

    시정질문을 앞둔 목포시의회 의원에게 한밤중에 폭언·협박문자를 보낸 목포시 6급 팀장이 직무에서 배제됐다.…

    #사회
  10. 10
    신정훈·윤재갑, 배수개선 국비 494억 확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배수개선사업’ 대상지에 광주·전남 농촌이 대거 포함돼 총 494억원의 국비를 지원받…

    #정치

기사 목록

광주매일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