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길 통해 큰 나눔으로 가는 길](6·完)노동일 전남사랑의열매 회장 인터뷰
“어려운 때일수록 소외계층 돕는 시민의식 빛난다”
기부금 빈곤·질병·소외 3대 어젠다와 8대 분야 지원
전남지회 민·관 협력 통한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중점
‘함께하는 나눔, 지속가능한 전남’ 캠페인 참여 호소
2022. 11. 29(화) 21:04 가+가-
2019년 10월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전남사랑의열매) 제10대 회장에 부임한 이후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온 노동일 회장이 어느덧 취임 3년째를 맞았다. 노 회장이 이끄는 전남사랑의열매는 그동안 희망나눔온도탑 100도를 돌파하는 등 지역사회에 온정을 불어넣고 있다. 12월1일부터 돌입하는 2023 희망나눔캠페인을 앞두고 노 회장으로부터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사랑의열매에 대해 소개해달라.

-사랑의열매는 1997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의해 설립(전남지회 1998년)된 법정기관이다.

중앙회 1곳과 전국 17개 시·도에 지부에선 사랑의열매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아너소사이어티’와 ‘기업모금’, ‘착한일터’, ‘착한가게’, ‘지역 연합모금’ 등 다양한 활동과 캠페인을 전개하며 복지사각 지대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세 개의 빨간 열매는 나, 가족, 이웃을 상징한다. 열매의 빨간색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진 줄기는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에 사랑의 열매는 나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자는 나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전남사랑의열매만의 특별함을 꼽는다면.

-연말 집중캠페인 기간에 나눔 온도를 나타내는 사랑의 온도탑을 전국 지회에서 1곳에 상징적으로 설치하는데, 전남은 목포와 여수 2곳에 설치할 정도로 도민의 관심이 높다. 또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들과 협업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모금 인프라를 발굴하고 있다.

언론사와 협조 체계가 튼튼해 홍보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전국에서 다양한 배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남은 특히 ‘민·관 협력을 통한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시행하며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297개 읍·면별 복지기동대 2천208명이 참여하는 민간네트워크를 구성해 도서·오지·산간 마을에 주거, 의료, 생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행복소통버스’ 지원사업은 전국에서 인정받은 우수사업이다.

또 전남사랑의열매가 추진하고 있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지자체에서 자원을 발굴하면 모금회가 열악한 장애인 가정이나 홀몸 어르신 등을 매칭해 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밖에도 사회복지영역에서 환경문제에 대응하고자 ‘리싸이클링&업싸이클링’을 접목한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환경문제 예방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연계되는 성과형 사업이기도 하다.


▲사랑의열매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지난 1989년 회사를 곡성으로 옮겨 사업을 시작했는데 유독 다문화 가정이 많았다. 대부분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 그들의 2세로 구성된 가족들이었는데 한국 사회와 언어적으로 소통을 어려워했고, 문화적 적응을 힘들어했다. 때문에 이들을 도와주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보다가 곡성군청과 손을 맞잡고 ‘친정 보내기 운동’을 추진했다. 그 결과 5명의 다문화가족이 친정을 방문할 수 있었다. 이후 친정 보내기 운동은 곡성뿐만 아니라 전남도를 넘어 전국적으로 퍼졌고, 지역사회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러다 ‘아너 소사이어티’라는 것을 알게 됐고 전남사랑의열매에 가입했던 게 첫 시작이었다.


▲전남 1호 아너 소사이어티이신지.

-가입 의사를 제일 먼저 밝힌 것은 맞겠지만 1호는 아닌 걸로 안다. 가입 당시 ‘1호로는 등록하지 않겠다’고 단서를 달아, 완납 기간인 5년 동안 500만원을 남겨 두고 다른 사람이 1호로 가입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던 중 순천에 있는 치과의사 한 분이 가입하시겠다는 의사를 밝혀 그 분이 신청을 마치고 나도 완납을 했다.


▲1호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데, 이를 마다하신 이유는.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도 있고, 당시 그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것이 쑥스럽다고 생각해 한걸음 뒤로 물러났던 것 같다.


▲거액을 쾌척했을 때 집안의 반대는 없었는지.

-사실 상의를 하고 기부를 하는 성격은 아니다. 집에서도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큰 반대는 없었다. 또 기부 후 가족들이 보내는 격려와 응원 덕에 기부를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해 전남사랑의열매 총 모금액과 배부액 규모, 기부금 용처는.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208억2천200만원이 모금돼 ‘역대 최고’ 금액을 달성했다.

성금은 배분과실행위원회 심의를 거쳐 총 289억7천800만원이 관내 소외계층에게 지원·배분됐다. 배분사업은 빈곤·질병·소외 3대 어젠다와 8대 분야로 나눠 지원된다. 대상은 지역 어르신과 저소득 세대, 백혈병 등 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과 그 가족 등이다.

이밖에도 성금은 청소년 장학금, 경로당 활성화 사업, 취약계층 임신·출산 지원 통한 초기 양육환경 조성, 주거환경개선 사업, 사회복지시설 개보수 등에 사용된다.

노동일 전남 사랑의열매 회장(오른쪽)이 오성수 본보 TV본부장과 대담하고 있다.


▲성금 사용에 대한 투명한 감사가 이뤄지는 지.

-시스템적으로 성금을 직원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크로스체크 감사, 중앙회 감사 등의 안전장치가 있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한 지역에 오래 있지 못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지역으로 순환근무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성금을 유용하는 건 불가능하다.


▲경제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기부 모금도 힘들텐데.

-기부라는 게 생각보다 묘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모금이 잘 되는 경우가 있다. 아마 ‘나도 어렵지만,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있을거다’라고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 덕분이지 않나 싶다. 올해도 그러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희망2023나눔캠페인 목표 모금액과 100도 달성 여부는.

-‘함께하는 나눔, 지속가능한 전남’이라는 슬로건으로 희망2023나눔캠페인이 곧 시작된다. 캠페인 기간동안 전남 지역 사랑의 온도탑은 전남도청 광장 앞과 여수시청 앞 1호 광장 로타리안에 세워진다.

올해 모금액은 99억2천만원으로 해마다 목표액이 높아지고 경제상황이 어려워짐에 따라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소외된 이웃들을 더 살피고 나누려는 전남 도민들의 마음이 모아진다면 올해도 나눔 온도 100도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예상된다.


▲전남도민들에게 한 말씀.

-도민 여러분, 항상 뜨거운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고, 전남도민이라는 것에 감격을 느낀다. 3년 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이 어려웠지만 도민 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열렬한 성원 덕에 항상 목표 이상의 모금액을 채우는 성과를 거뒀다. 새로 시작하는 2023 사랑의열매 온도탑도 도민들의 성원이 함께한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

/정리=안재영 기자
정리=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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