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수와 함께 걷는 길]충주호 종댕이길
첩첩한 산줄기에 둘러싸인 충주호가 깊고 오묘하다
2022. 09. 21(수) 19:37 가+가-

충주댐에서 호반을 따라 달리는데, 충주호가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수많은 산줄기들이 호수로 내려오고 낮은 산줄기 뒤로 월악산 영봉이 신령스럽게 솟아있다. 잔잔한 호수 위에 주변 산봉우리들이 그림자를 내려놓았다.

우리나라에는 강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가 많다. 협곡을 따라 흐르는 강을 막아 댐을 만들었기 때문에 인공호수는 대부분 경관이 빼어나다. 그중에서도 충주호 풍경은 어느 호수보다 수려하다. 중부지방 관광명소로 알려진 충주호에는 연간 1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충주호는 1985년 충주시 종민동과 동량면 도동리 사이 남한강 좁은 수로에 충주댐을 건설해 생겨난 인공호수다.

충주 땅에 댐을 건설했지만 충주호는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에 걸쳐 거대한 호수를 이루고 있다. 충주, 단양, 제천은 물론 인근 지역에 13억t의 생활용수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12억t의 관개용수와 8억t의 공업용수도 공급한다.

충주호 주변에는 아름다운 산들이 많다. 월악산을 비롯하여 도락산, 금수산, 적성산, 제비봉, 계명산 등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들이 즐비하다. 남한강 줄기를 따라 솟아있는 산들은 아름다운 바위산들이 많아 충주호와 어울려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오늘은 충주댐 주변 숲길을 걸을 예정이다.

충주호 종댕이길을 걷기 위해 충주호로 향한다. 충주댐에서 호반을 따라 달리는데, 충주호가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수많은 산줄기들이 호수로 내려오고 낮은 산줄기 뒤로 월악산 영봉이 신령스럽게 솟아있다. 잔잔한 호수 위에 주변 산봉우리들이 그림자를 내려놓았다.

충주호 종댕이길은 주차장이 있는 마즈막재에서 시작한다.

마즈막재는 충주시내를 감싸고 있는 계명산과 남산을 잇는 고개다. 옛날 남산 아래 처형장이 있어 죄수들이 이 고개를 넘으면 살아오지 못해 마지막으로 넘는 고개라는 뜻에서 붙여진 지명이다.

충주호 종댕이길은 삼면이 호수에 둘러싸인 심항산(385m) 둘레를 도는 길이다. 종댕이라는 말은 인근 상종·하종 마을의 옛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충청도 사투리다. 종댕이길주차장에서는 충주호의 멋진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무엇보다도 충주호를 둘러싸고 있는 첩첩한 산줄기들이 깊고 오묘하다. 저 깊고 깊은 산골짜기를 따라 남한강이 헤아릴 수 없는 세월 동안 유유히 흘러왔다. 지금은 충주호라는 거대한 호수가 되었지만 남한강이 흐르던 물길은 여전하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저 물길을 따라 이동하거나 강과 산에 의지해 살면서 독특한 문화를 일구었다.

종댕이길주차장에서는 충주호의 멋진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무엇보다도 충주호를 둘러싸고 있는 첩첩한 산줄기들이 깊고 오묘하다.


충주호 종댕이길은 도로 갓길을 따라가면서 시작된다. 도로변에는 벚나무가 줄줄이 이어져 봄철이면 화사한 벚꽃과 함께 걸을 수 있다. 데크길과 흙길이 번갈아 나타나는 갓길을 따라 걷다보니 ‘종댕이 오솔길’이라 쓰인 이정표가 숲길로 안내한다.

도로를 벗어나 활엽수 울창한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새들이 불러주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걷는 오솔길은 충주호반으로 이어진다. 호숫가에 도착하니 원터정이라는 편액이 붙은 육각정이 기다리고 있다. 원터정을 지나면서부터는 완만한 호숫가 숲길을 걷는다. 두 사람이 두런두런 얘기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호수를 발아래 두고 걷는 오솔길은 활엽수가 그늘을 만들어주어 한 여름에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 조그마한 생태연못에는 몇 가지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충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종댕이길은 가족단위로, 연인끼리 걷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의 일부가 된다. 수십 년을 한 자리만 지켜온 나무들과 같은 존재가 되고, 숲속에서 노래하는 새들과 친구가 된다. 자연과 하나가 되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여유가 생긴다.

종댕이길 주변에는 유난히 굴참나무 같은 참나무 종류가 많이 자란다. 참나무는 대개 한 줄기나 두 줄기를 이루는데 세 줄기를 이룬 나무가 있어 눈길을 끈다. 한 뿌리에서 세 가지가 나와 하늘높이 자란 참나무에는 삼형제나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종댕이길에는 삼형제나무뿐만 아니라 모자나무, 키스나무, 소원바위처럼 그냥 지나치기 쉬운 나무나 바위에 이름을 붙이고 스토리텔링을 해서 걷는 사람들로 하여금 흥미를 갖도록 했다.

길 곳곳에는 정자와 조망대가 있어 길을 걷다가 휴식을 취하거나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종댕이길 곳곳에는 정자와 조망대가 있어 길을 걷다가 휴식을 취하거나 조망을 즐길 수 있다.


호숫가에 만들어진 제1조망대는 ‘수초섬전망대’다. 조망대로 내려서자 충주호의 물결이 발아래에서 출렁인다. 인공수초섬은 별모양을 이루고 있다. 인공수초섬은 충주호의 수질개선은 물론 어류나 조류의 서식처가 되기도 한다. 충주호에 떠있는 수초섬을 건너편에서 남산이 내려다보고 있다.

호숫가에 만들어진 제1조망대는 ‘수초섬전망대’다. 인공수초섬은 별모양을 이루고 있다.


완만한 오솔길은 나지막한 종댕이고개로 이어진다. 종댕이고개로 오르는 입구에는 ‘지하대장군·지하여장군’ 장승이 세워져 있다. 종댕이고개를 넘으니 길지는 않지만 갈 지(之) 모양의 길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완만한 오솔길은 나지막한 종댕이고개로 이어진다. 종댕이고개로 오르는 입구에는 ‘지하대장군·지하여장군’ 장승이 세워져 있다. 종댕이고개를 넘으니 길지는 않지만 갈 지(之) 모양의 길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호숫가에 서 있는 밍계정이라 불리는 2층 정자에 올라 충주호를 바라본다. 산으로 감싸인 호수는 잔잔하고 고요하다.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데 멀리서 배 한 척이 달려오며 호수의 정적을 깬다. 통통거리며 달려오는 뱃소리도 이내 고요 속으로 빠져든다.

숲길을 걷다보면 나무들 사이로 호수의 푸른 물결이 바라보인다. 구불구불한 오솔길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람들은 물위에 떠 있는 조망대에 기대어 하염없이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생각이 멈추고, 마음까지도 없어져버렸다. 무념무상 상태로 호수와 하나가 된다.

충주댐이 가깝게 바라보이고, 호수 위쪽으로는 월악산 영봉이 뾰쪽하게 고개를 내밀었다. 주변의 산봉우리들은 호수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하늘과 호수는 마주보며 서로 사랑의 눈빛을 나눈다. 듬성듬성 떠 있는 흰 구름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다시 길을 걷는다.

숲은 청량하고 길은 부드럽다. 호수위에서 수상스키가 물보라를 만들며 지나간다.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사람의 모습이 시원해 보인다.

심항산 숲해설안내소로 가는 길과 상종마을 앞 도로로 가는 길이 갈리는 지점에 출렁다리가 있다. 길이 50m의 출렁다리 아래로 호수물이 출렁인다.

우리는 숲길을 따라 심항산 숲해설안내소 쪽으로 향한다. 활엽수 중심의 숲은 숲해설안내소에 가까워지면서 잣나무숲으로 바뀐다. 심항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를 지나 숲해설안내소에 도착했다. 골짜기로 스며든 호수와 충주시내 남쪽에 자리한 남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 도로 갓길을 따라 출발지점인 마즈막재로 돌아간다. 자동차를 주차해둔 종댕이길 안내소에 도착하자 여전히 아름다운 충주호가 손을 흔들어준다.

<장갑수·여행작가>

-여행쪽지
▶충주호 종댕이길은 충주댐 근처 충주호반을 따라 형성된 자연 그대로의 숲길이다. 종댕이길은 3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출발점은 모두 마즈막재다. 대부분 사람들은 마즈막재에서 출발해 심항산을 휘돌아 출발지로 돌아오는 1코스를 찾는다.
※충주호 종댕이길 1코스 : 종댕이길 안내소(마즈막재)→종댕이오솔길→생태연못→제1조망대→밍계정→제2조망대→출렁다리→숲해설안내소→종댕이길 안내소
※거리, 소요시간 : 7.3㎞, 3시간 소요
※출발지 내비게이션 주소 : 충주호 종댕이길 안내소(충북 충주시 종민동 산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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