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뿌리” 광주·전남 상생 모드 주목
강기정 시장 당선자·김영록 지사 2시간 비공개 회동
배석자 없이 반도체·의대 설립·군공항 등 집중 논의
7월1일 취임식엔 사절단 상호 파견…상생 기조 확고
2022. 06. 26(일) 20:08 가+가-

강기정(左), 김영록

6·1지방선거 기간 광주·전남 상생을 강조했던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와 김영록 전남지사가 민선 8기 출범을 일주일 앞두고 비공개 회동을 통해 상생 모드를 재확인했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전남도청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이 표면화된 후 광주시와 전남도가 오랜 기간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온 만큼, 강 당선자와 김 지사의 확고한 상생 기조는 향후 반도체특화단지, 광주군공항 이전 등 주요 현안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강기정 당선자 측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강 당선자와 김 지사는 지난 24일 오후 광주 상무지구 모 호텔에서 2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티타임으로 진행된 회동에서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민선 8기 상생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수행 비서 외에 단 한 명의 관계자도 동행하지 않은 등 보안을 유지했다.

강 당선자와 김 지사는 이날 첨단 반도체 공장 유치,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 광주 군공항 이전 등 핵심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결과, 강 당선자와 김 지사는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대구·경북과 공동 협력을 추진하고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광주·전남 공동 과제로 삼아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 지방자치단체가 기존 부지를 개발해 예산을 마련하는 현행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국가 주도 특별법 제정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안 과제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양 시·도 부시장·부지사, 기획조정실장 등 실무진이 수시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협의키로 했다. 또한 필요한 경우 시장·지사가 함께 만나 현안을 최종 조율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6·1지방선거 직후 두 사람은 ‘기회가 되면 취임 전에 만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온 만큼 이날 회동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여주기식 만남을 지양하기 위해 회동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기념 사진도 촬영하지 않은 채 현안 논의에만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공식 취임 전 양 시·도지사가 당선자 신분으로 만나 현안을 논의한 경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선거 기간 동안 상생을 강조해온 두 사람의 취임 전 만남 자체 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는 게 지역 정·관가의 일관된 평가다.

과거 광주시·전남도는 ‘허송세월’(송언종 시장, 허경만 지사), ‘빡빡세월’(박광태 시장, 박태영·박준영 지사) 등 불편한 관계를 보여주는 오명을 얻을 정도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이후 민선 5기(강운태 시장-박준영 지사), 6기(윤장현 시장-이낙연 지사), 7기(이용섭 시장-김영록 지사) 시절에도 현안을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상생은 사실상 헛구호에 그쳤다.

김영록 지사는 회동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역사적으로, 경제·사회·문화적으로도 한 뿌리인 전남과 광주가 함께 발전하고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더 긴밀하게 협력하고 함께 뛰겠다”고 회동 사실을 공개했다.

김 지사는 광주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당초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만남이 아니어서 비공개로 진행했다”며 “강기정 당선자와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며 주요 현안에 대한 큰 틀의 합의와 공감대가 형성돼 합의 내용을 공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 시·도는 오는 7월 1일 민선 8기 시·도지사 취임식에 부시장·부지사를 상호 축하사절단으로 보낼 예정이다. 취임식 축하사절단 역시 민선 체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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