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3함대가 최근 문화 소외지역인 흑산도에서 장병·주민과 함께하는 민·군 화합 문화공연을 개최, 호응을 얻었다. 2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생활을 보낸 군 장병과 섬 주민들에게 문화 혜택을 향유하게 해 의미를 더했다.

해군 제3함대사령부는 18일 “전날 흑산도 종합체육센터에서 지역 주민과 장병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문화로 화합하는 ‘주민과 함께하는 민군화합 힐링콘서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도서지역 장병들과 주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혜택을 제공하고 민·군이 문화로 하나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함대에서 배로 최대 6시간 이상 떨어진 도서부대 장병들은 그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환경에 놓여있었다. 상황이 다소 호전된 지금도 바깥 만큼의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3함대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헌신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지역 주민들에게 보답하고자 함대 군악대, 해군 홍보대, 초청가수로 이뤄진 문화공연 행사를 마련했다.

콘서트는 3함대 군악대의 흥겨운 밴드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가수 키아라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열기를 고조시키고 걸그룹 헤이걸스가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열정적 무대를 펼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객석에서는 장병들과 주민들, 어린이들이 한 데 어울려 공연을 즐겼다. 오랜만에 접한 문화공연에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몇 년 만에 열린 문화공연에 주민들은 연신 감사함을 표했고 장병들 역시 흑산도에서 처음 느껴보는 즐거움에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3함대 군악대 임주완 하사는 “흑산도까지 정말 먼 거리를 달려왔지만 주민들과 장병들이 어우러져 미소짓는 모습을 보니 피곤함이 해소됐다”며 “전우와 국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다면 어디든 최고의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흑산 진리 이장 임유택(50)씨는 “외딴 곳에서도 열심히 근무하는 해군 장병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었는데 오히려 주민들을 위해 바다를 건너 공연까지 준비해주니 신이 나면서도 감동을 느꼈다”며 “해군들이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3함대는 3천여개에 이르는 남해의 도서들을 관할하는 부대로 도서지역 주민과 흑산도 등 6개 도서기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의 격려와 민·군 화합을 위해 찾아가는 사진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