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광주·전남 공동 행정체제 ‘특별지방자치단체’(이하 특별지자체)가 이르면 올해 말 출범한다.

특히 광주시와 전남도는 초광역 협력 경험을 발판 삼아 장기적으로 ‘광주·전남 행정통합’까지 검토키로 합의해 향후 특별지자체 추진 방향과 결과물에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시·전남도는 27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 추진 선포식’을 열고 공동협약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상생발전 의지를 밝혔다.

양 시·도는 수도권 집중 심화와 지방소멸 위기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에 발맞춰 공동 행정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공동협약서는 총 6개 항으로 구성됐다.

협약을 통해 양 시·도는 특별지자체(가칭 광주·전남특별광역연합) 설치에 합의하고 올해 말까지 특별지자체 출범을 목표로 ‘광주·전남합동추진단’을 구성,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합동추진단은 특별지자체 운영(조직·재정·연차별 업무계획 등), 초광역 공동사무와 국가이양사무 발굴, 의회 설치, 규약 제정 등 특별지자체 설립을 위한 사전 준비를 전담하게 된다.

특별지자체 공동사무는 산업·교통·관광 등을 대상으로 협의를 추진하되 조속한 출범을 위해 양 시·도의 공동이익이 크고 협력 필요성이 시급한 시급한 현안 사업을 우선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양 시·도는 이날 제1호 공동사무로 ‘광주-나주 광역철도 사업’을 선정하고 광주시-전남도-나주시 간 3개 지자체 업무협약도 했다. 3개 지자체는 오는 9월까지 노선 합의를 완료한 뒤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공동 대응하는 등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3개 지자체는 광역철도의 조속 건설과 호남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올해 안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양 시·도는 특별지자체 설치계획 수립, 국고 지원, 재정 기반 구축, 정부 정책 수립과 입법과정 대응에 필요한 사항은 긴밀히 협력, 공동 대응키로 했다.

또한 양 시·도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특별지자체 설치의 필요성과 효과를 공동 홍보하는 한편,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지역사회의 소통에도 나서기로 했다.

무엇보다 양 시·도는 초광역 협력의 성공적 경험 등을 바탕으로 향후 광주·전남 행정통합 방안을 강구하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전남 특별지자체는 광주·전남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라며 “전남이 커져야 광주가 커질 수 있고, 초광역협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국가균형발전으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위해 320만 시·도민, 이재명 정부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전남과 광주는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된 불가분의 관계로 광주·전남 특별지자체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로 재도약해 나아가겠다”며 “호남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축이 돼 5극 3특 국가균형성장을 이끌고 국가 성장의 진짜 주체가 되는 미래를 열겠다”고 역설했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이번 선포식은 단순히 양 지역의 협력을 선언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균형성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광주·전남의 청년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고, 가정을 꾸리며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사명이다. 12월 특별지자체 출범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해 국가균형발전의 성과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