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 간 나눔활동을 하며 지낸 삶이 행복을 줬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은 줄 것이 없는 사람이지만 더 가난한 사람은 줄 마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어렵게 자영업을 운영하면서도 꾸준히 소외계층을 돕는 사업가가 있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김안룡(48) 목포 진참치 대표다.

김안룡 대표는 지난 11일 목포시 죽교동에 컵라면 100상자, 30롤 화장지 10박스, 500㎖ 생수(20개입) 10묶음을 전달했다.

행사에는 김안룡 진참치 대표, 장복성 목포시의원(전 목포시의회 의장), 김옥희 죽교동장 등이 참석했다.

죽교동은 물품을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월 목포시 만호동에 컵라면 100상자, 생수 30묶음, 롤화장지 30개 등 200만원 상당을 기탁했고, 2월에는 용당2동에 컵라면 100상자, 화장지 10개, 생수 15묶음 등 103만원 상당을 기탁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매달 정기적으로 목포시 각 동을 순회하며 후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어려운 여건과 상관없이 주변 이웃에게 온정을 베푸는 삶을 살고 있어 칭송이 자자하다.

취약계층은 물론 곳곳에 라면, 쌀, 생수와 음료 등을 기부하며 베품의 즐거움을 찾고 있지만 지난 시절 자신의 삶에서 사업 실패라는 큰 굴곡도 겪었다.

20여년 전부터 한 달에 2-3만원 정도를 어려운 이웃에게 후원한 김 대표는 2011년 광주에서 참치 가게를 열었다. 하지만 관공서와 회식문화 환경이 바뀌면서 힘들게 가게를 꾸리다 1억원이 넘는 빚을 지기도 했다.

김 대표는 방황 끝에 2018년 4월 고향 목포로 내려와 아버지의 도움으로 현재의 가게를 시작하면서 받은 것만큼 돌려주자는 철칙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월 각 동을 순회하고 매년 말에는 태화모자원과 고아원에 100만원 상당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매년 1천300여만원 상당을 후원하고 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후원액은 6천여만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철없던 젊은 시절 방황하는 사고뭉치로 지냈지만 늘 어려운 이들을 보면 가슴부터 시렸다”며 “가난한 생활에도 베풀며 사는 삶이 저에게 행복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어려운 이웃에게 베푸는 삶은 주변과 자신을 변화하게 했고 자신을 지지해주는 손님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며 “소득의 일정 부분을 다시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는 후원은 앞으로도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