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지방해양경찰청의 국적을 가리지 않는 인간 존중, 생명 중시, 안전 최우선의 인도주의 정신 실천이 ‘국경없는 의사회’에 비유되며 호평받고 있다.

해경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했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난 외국인은 한해 평균 10여명에 달한다.

서해해경 경찰관들은 망망대해에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 국적에 관계없이 어떤 기상 상황에서도 경비함정과 항공기 등을 띄워 구조하고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서해해경이 ‘바다의 국경없는 의사회’이자, 박애를 실천하는 ‘또다른 국경없는 의사회’에 비유되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9월 20일 자정을 막 넘긴 시간 전북 군산 어청도 남서쪽 124㎞ 해상에서 승선원 15명을 태운 300t 규모의 중국 어선이 전복됐다. 신고를 접수한 서해해경은 즉시 경비함정과 항공기를 사고 현장에 투입해 구조·구호 활동을 전개했다. 중국인 선원 2명이 생명을 구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에 중국 정부는 한국 해경에 감사 서한문을 보내 ‘지원과 인도주의적 정신에 감사한다’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서해해경은 지난해 10월 27일 호흡 곤란으로 응급치료가 필요한 파나마 선적 필리핀 국적 선원을 구조했으며, 10월 29일엔 마비 증상으로 거동이 어려운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을 긴급 구조 했다. 11월 3일 새벽에도 출산이 임박한 필리핀 국적의 산모를 육지로 긴급 이송한 바 있다.

김종욱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해경은 바다 안전의 마지막 보루로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며 “새해에도 안전한 바다를 만들고 생명 존중·국민 존중의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