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목포시장의 배우자 A씨 측이 신고자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A씨 측 법률대리인 이상열 변호사는 10일 오전 11시 목포경찰서 앞에서 공작 차원에서 금품을 요구해 받은 뒤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 B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A씨와 ‘목포지킴이’ 봉사단체에서 활동해온 C씨가 B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변호사는 “B씨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목포시장 배우자를 소개받고 선거운동 명목으로 접근해 금품 지원을 요구했다”며 “A씨가 거절하자 B씨는 가정불화까지 거론하며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A씨는 해당 내용을 주변에 토로했고 이러한 고충을 인지한 주변 인사가 무마 차원에서 B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B씨가 목포시장 배우자의 주변 인사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은 즉시 목포시선관위에 금품 수수 사실을 신고한 점, 선관위의 신고포상금 지급 보도자료가 배포되자 곧바로 신상이 거론된 보도가 광범위하게 유포된 점으로 미뤄 경쟁 후보자 측의 사전 기획이 의심된다”고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물품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B씨는 물품을 받는 시간과 장소를 지정해주며 물품 제공 장면을 사진 촬영토록 했고 당시 전달 장소 주변에는 차량 3대가 조직적으로 같이 움직인 정황이 있었다”며 “수사 과정에서 차량 소유자, 운행자, 통화내역 등이 밝혀지면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남선관위는 지난해 12월 22일 A씨와 측근 등 3명을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 대가 제공 및 기부행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B씨에게 선거운동 대가로 현금 100만원과 선거구민에게 제공할 90만원 상당의 새우 15박스를 제공한 혐의다.

선관위는 신고한 B씨에게 포상금 1천300만원을 지급키로 결정했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