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 속 순천시 문화정책 ‘두각’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동아시아문화도시 수행
법정 문화도시 지정 총력 정유재란 역사공원화
2021. 12. 22(수) 19:56 가+가-

순천시는 문화예술 단체 정상화, 창작활동 보조금 및 재난 지원금 지원 등 지역 문화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문화도시 시민 아고라포럼(上)과 팔마비 보물지정 기념행사 모습. <순천시 제공>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순천시의 문화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

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분야보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문화예술 분야인 만큼 문화예술 단체 정상화, 창작활동 보조금 및 재난 지원금 지원 등 지역 문화 활성화에 총력을 쏟았다.

타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도시 브랜드 구축, 비대면 행사 및 사업 수행, 문화적 실험 등을 선제 시도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7월 명승 제41호인 순천만 갯벌이 한국의 15번 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국내 유산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이후 14년 만으로 가치를 더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2018년 선암사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전국 최초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동시에 보유한 제1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 거듭났다.

순천시는 전국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도시답게 올해 보물로 지정된 순천향교 대성전(제2101호), 순천 팔마비(제2122호)등과 연계해 문화재 활용 제1 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매년 한·중·일 대표 도시를 선정해 각국 공식행사 및 연중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하는 국제 교류사업이다.

2021 동아시아문화도시로 한국 순천시, 중국 소흥시·돈황시, 일본 기타큐슈시 등 3개 국 4개 도시가 선정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순천시는 당초 2020년 수행하려 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2년 연속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지정되는 행운을 얻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온라인 교류 및 한·중·일 콘텐츠를 소재로 한 각종 문화 교류 사업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순천시는 생태문화를 시민 일상생활 속 삶의 양식으로 자리잡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의하고 ‘정원을 품은 생태문화도시, 순천’을 문화도시 비전으로 정했다.

문화도시 국가 지정은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매년 5개 안팎의 도시를 지정한다. 5년 간 최대 200억원 예산 지원을 통해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사업을 추진한다. 올해가 세 번째다. 순천시는 2019년 전남에서 유일하게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아 2년 동안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최초의 한글 전용, 가로쓰기 잡지인 월간 ‘뿌리깊은 나무’를 발행한 故 한창기 선생(1936-1997)이 생전에 수집한 6천500여점의 민속유물을 소장, 보존, 전시하고 있다.

시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함’을 주제로 한 특별 기획전 ‘담다, 그리고 품다’를 오는 26일까지 개최한다. 왕실에서 전용함 ‘주칠함’부터 서민들이 애용한 ‘죽제함’ 등 미공개 유물 50여점을 전시한다.

대규모 행사와 연계한 찾아가는 박물관 홍보부스 운영, 개관 10주년 기념 주간도 운영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뿌리깊은 나무박물관이 갖고 있는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1597년 정유재란은 순천시민들의 희생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잊어서는 안 될 호남의 아픈 역사다.

시는 정유재란 역사공원화 사업을 통해 정유재란의 흔적과 가치를 재조명해 지역 정체성을 확립시키는 역사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첫 시작으로 지난 4월 해룡면 신성리 옛 충무초등학교에 정유재란 역사공원 평화광장을 개장했다. 정유재란과 민초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됐으며 아픔의 기록을 승화한 조각상들과 평화의 문구가 기록된 1천597개 판석, 정유재란의 기록이 담긴 히스토리 윌로 구성됐다.

내년에는 옛 충무초 교실 내부에 현대적 기술을 접목해 디오라마와 증강현실(AR)을 도입한 영상관, 전시실, 체험실 등의 역사체험 학습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순천왜성을 중심으로 전적지 사적 승격, 역사관 건립, 역사 탐방길 조성, 전적지 일원 자원화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생태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예술의 선율을 더하는 마음으로 시민의 삶 속에서 누구나 문화예술을 누리는 더 행복한 문화도시 순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순천=남정민 기자
순천=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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