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깨끗한 서해바다’라는 목표를 모두의 가슴에 새기고 함께 나아간다면 도중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장애물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0일 취임한 김종욱 제15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가와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서·남해 바다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청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과 해양 주권 수호를 위해 거친 파도와 싸우며 불철주야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료들과 해양경찰 가족의 헌신적인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취임사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서해바다’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향후 업무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 안전을 위한 ‘사고 예방’과 ‘구조 대응’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평상시 실전과 같은 구조 훈련과 신속한 출동 태세를 구축하는 한편,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양 주권과 안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함정과 항공기 중심으로 수행하던 경비활동 영역을 넓혀 무인기, 인공위성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목적형 경비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첨단장비를 빠르게 체화하고 다양한 해양정보를 활용해 경계 미획정 해역 순찰 등 전략적 경비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청장은 “수사·정보 역량 강화를 통한 해상 치안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며 “해양경찰에 독립적인 수사 권한과 수사 종결권이 부여됨에 따라 수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수사심사관제, 수사간부 역량 평가, 전문 수사교육 등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청장은 “상호 존중과 배려로 소통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최근 MZ세대가 조직 구성원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세대간 갈등도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동료·상하·세대·성별·부서를 떠나 하나의 인격체로서 직원 상호 간 존중·배려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청장은 1989년 순경으로 해양경찰에 입문해 울산해양경찰서장,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을 지내고 올해 치안감으로 승진, 해양경찰청 교육원장과 수사국장을 역임했다. 경상대학교 법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