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예방 제2의 '정인이 사건' 막자](5·完)광주아동보호전문기관 한선희 관장
“아동 건강한 성장 위해 지역사회 연대해야”
2000년 아동학대예방센터 출범…22년째 다양한 서비스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이후 ‘심층사례관리’ 역할 강화 주력
2021. 12. 02(목) 20:23 가+가-

한선희 관장

“아동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적절히 보살피고 위험한 환경으로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족의 해체와 가정의 붕괴 등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험한 환경에 노출시키고 건강하고 밝게 성장하는 것을 저해하는 일이 아직 여전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직원 모두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2007년 광주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으로 발령받아 15년째 아동학대 관련 업무를 이어오고 있는 한선희 관장은 이같이 말하며 말문을 열었다.

아동 권익 보호로 건강한 사회 구현을 선도하는 광주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 2000년 아동복지법 개정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설립근거가 만들어지면서 당해 10월 광주 아동학대 예방센터 출범을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지난 2006년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 22년째 아동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다양한 보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선희 관장은 “20여년이 흐르는 동안 아동학대범죄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정, 포용국가아동정책발표에 따른 업무공공화 등에 따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도 “업무 환경은 변했지만 가장 중요한 아동들의 권리가 보호되고 건강하게 발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유해한 것으로부터 보호하는 노력은 변함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3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 그해 10월 시행되면서 민간기관인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학대피해아동의 후유증을 감소시키고 부모를 비롯한 학대행위자들의 양육태도에 대한 상담 및 교육, 가족기능 회복 및 개선을 위한 심층사례관리를 하도록 변화했다.

이에 따라 학대피해아동 후유증 감소를 위해 심리진단 및 평가, 심리치료 등과 함께 학대행위자의 양육태도개선을 위한 부모교육, 상담치료,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 등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재결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있다.

한 관장은 “기관을 운영하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학대행위자인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인식과 양육태도를 바꾸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내 자식 내 마음대로 키운다!’, ‘사랑의 매’, ‘이쁜 자식 때려서라도 사람 만들어야 된다’ 등의 잘못된 신념에 따른 행동들이 ‘학대’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분들이 아직도 대다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학대 행위자들 가운데 저항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분들도 많았고 심지어 상담원들에게 폭력과 폭언, 재물손괴 등을 행사하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며 “학대행위자로부터 고소에 휘말려 상담원들이 심리적·정서적으로 흔들려 맡은 업무에 임하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24시간 긴급신고전화가 운영을 위해 직원들이 주말과 명절휴일당직을 무급으로 감수해야 하던 시절도 있었다”면서 “지금은 당직수당도 유급자원봉사자 수준으로 제공되고 업무 환경도 조금씩 개선되는 중이지만 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 아이들을 위한다는 일념과 소명으로 함께해온 여러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 관장은 지난해부터 바뀐 업무환경에 맞춰 아이들이 가장 적합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바뀌려면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관 상담원들 간의 원활한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법과 제도의 개선에 맞춰 경찰과 공무원, 지역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도움이 더해진다면 아동 최우선의 원칙 아래 아동권리기반 업무 강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 관장은 “매 순간 아동들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묵묵히 다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 덕에 아이들이 권리를 보호받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건강한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상담원들과 사회복지사들의 처우 개선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 역시 보장될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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