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순천지역 미술인과 정치인, 시민들이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순천지역 미술인과 전·현직 시의원 등은 최근 순천문화재단 1층 소공연장에서 순천시립미술관 건립 추진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순천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공식 추진위가 구성되기 전 준비 모임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와 실내 행사장 규모에 맞는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준비모임 측은 “문화예술 분야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관광객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미술관 건립 추진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문화예술계·시민단체·학계 등 단체·개인으로 추진위를 구성해 미술관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야 하며 준비 방향과 건립추진위원회 구성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복남 순천시의원은 “시립미술관 건립 가능성은 높고 시민적 토대도 좋아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미술관이 필요하다”며 “연향뜰 ‘화이트존’을 공공성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현재 순천시의원은 “순천시가 문화거점도시 방향의 구체적 접근방법을 보여줘야 한다”며 “시민 공감대 형성 과정을 위한 예술계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경수 순천예총 회장은 “건립추진위 구성이 선행적으로 이뤄진 뒤 구체적인 진행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 자문위원인 박광호 전 순천시의회 의장은 “순천의 문화 인프라가 좋은 편이지만 미술관이 없는 것이 아쉽다”며 “동아시아 문화도시 순천에 걸맞게 미술관은 반드시 필요하고 ‘지역문화진흥법’이나 ‘미술관진흥법’ 등을 통한 입법으로 시민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건립추진위 구성과 함께 ‘순천시립미술관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 기초를 만들고 시민 제안에 의한 순천시의회 차원의 조례 제정을 청원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순천=남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