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파워 지역발전 이끈다](13)담양군
품격 높은 생태가치·인문학 간직한 천년 竹鄕
‘호남 5대 명산’ 추월산 영산강 발원지 대나무 마을
면앙정·송강정·소쇄원 등 정자 중심 가사문학 본향
2018년 지명 천년 맞아 ‘천년담양’ 관련 사업 시동
2021. 08. 25(수) 19:29 가+가-
담양은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인 추월산 아래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 발원지이자 광주로 호남 정맥을 이어주며 마을이 있는 곳에 대나무 숲이 있고 대나무가 있는 곳에 마을이 있다고 해 예로부터 ‘죽향(竹鄕)’으로 불려온 곳이다.

대나무가 상징하는 곧은 절개를 따라 송순의 면앙정과 정철의 송강정, 소쇄원 등 많은 정자를 중심으로 가사문학을 꽃피운 가사문학의 본향이며 일찍부터 교육 활동이 활발히 전개돼 품격 높은 문화와 풍부한 인문자원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생태·인문학으로 디자인한 ‘담양 천년’

1018년 고려 현종 9년에 맑은 물이 넘쳐흐르니 담(潭)이요 따뜻한 햇살이 온누리를 비추니 양(陽)이라는 이름으로 천년을 불려온 담양은 예부터 물과 볕이 풍부해 농사짓기 좋은 지형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바탕으로 생태도시 요건을 갖춘 축복받은 땅이었다.

2018년 담양은 지명 천년의 해를 기념해 새로운 천년 첫날 ‘담양 천년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생명을 존중하는 생태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며 인문정신을 바탕으로 한 문화를 발전시켜 미래 세대를 위한 앞으로의 천년을 일구자는 다짐이었다.

담양은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 발원지이자 대나무로 유명한 ‘죽향’이다. 또 송순의 면앙정과 정철의 송강정, 소쇄원 등 많은 정자를 중심으로 가사문학을 꽃피운 가사문학의 본향이다. 사진은 죽녹원에 위치한 아담한 정자 예향정.<담양군 제공>


담양군은 천년이 된 지명을 기념하기 위해 2014년 지명 천년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제정을 계기로 2016년에는 천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구성과 대표협의체를 개최했으며 군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2017년 4월부터 7월까지 ‘천년담양’ 문장과 12개 읍·면 문장을 개발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전국 최초로 읍·면까지 아우르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담양의 지역 생태와 선비들의 누정 문화, 인간 가치를 중심에 두는 담양군의 정책을 토대로 지명 탄생 천 년을 맞아 탄생한 ‘천년문장’은 상징물이 아닌 역사를 반추하고 지역 정체성을 함축한 문화적 소산이다.

이와 함께 역사, 생태관광, 문화예술 분야에서 천년 기념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담양 역사문화공원 조성, 담주예술구와 해동문화예술촌 등 문화 재생 사업, 아시아 문화 야외음악당 조성, 세계 지질공원 유네스코 등재 등 지명 천년 기념 행사가 1회성 행사가 아닌 미래를 이어나갈 ‘담양다운’ 사업으로 특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동문화예술촌



◇과거-미래 연결 ‘지속가능 생태도시’

담양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어디를 둘러봐도 여유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높은 건물이 없다 보니 어디를 가던 편안하면서도 사방이 숲으로 감싸고 있어 고즈넉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등 사계절 나무가 주는 위안을 누릴 수 있으며 에메랄드 빛 담양호 수변을 따라 조성된 용마루길은 일상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답답함을 해소하고 소중한 휴식을 선사한다.


◇문화·예술 입힌 ‘원도심 활성화’

이미 생태관광도시로 유명세를 타 많은 관광객들이 담양을 찾고 있지만 이를 넘어 ‘모두가 잘 사는 담양’을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담빛예술창고


오래된 양곡창고를 전시공간으로 개조한 담빛예술창고는 복합전시실, 문예카페, 파이프오르간 연주 감상 공간 등으로 꾸며져 청정 자연과 문화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과거 담양읍의 가장 큰 산업 시설이었던 술공장을 원도심 활성화와 접목시켜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 공모를 통해 문화 창작 및 예술·전시공간으로 새롭게 재생시킨 해동문화예술촌도 빼놓을 수 없다. 해동문화예술촌은 전시 공간과 아카이브실, 교육실, 공연 연습공간, 오픈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주조장 옆 교회 건물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주민·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옛날 원도심의 번화하던 상권을 대표하던 담양읍 담주4길 옛 시장통 내 건물들을 근대 담양의 건물을 기반으로 신축과 리모델링을 진행, 담양의 과거를 담아 미래를 준비하는 복합문화 예술거리 ‘담주 예술구 예주구간’으로 조성했다.

아울러 기존 전통시장을 루프탑 가든형 시장으로 바꾸고 시장 내 랜드마크가 될 담빛담루 전망대를 설치하는 전통시장 재건축 사업을 통해 건축물 중심의 재생을 넘어 문화·예술을 접목한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는 2024년에는 기존 대표 관광지인 죽녹원-메타세쿼이어길-관방제림을 찾는 관광객들이 역사·문화·인문학적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복합 예술 거점이 더해진 원도심으로 유입돼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최형식 담양군수 “경제 전반 재도약·미래 먹거리 준비”

담양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가사문학 등 인문학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천년을 위해 미래를 디자인하고 있다. 군수 재임 15년 동안 일관된 생태도시 정책 추진으로 경쟁력 있는 담양을 만들고 있는 최형식 군수로부터 브랜드 슬로건 지정 배경과 군정 철학에 대해 들어본다.

▲담양군이 천년 문장과 ‘천년담양-생태와 인문학으로 디자인하다’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건 의미는?

-천년 담양을 나타내는 대표 문장에는 대나무와 산천초목은 물과 볕이 풍부한 생태도시 담양의 모습을, 정자와 책은 국내 최초 인문학 교육도시이자 과거 자연 속에서 풍류와 가사문학을 꽃피웠던 담양의 옛 모습이 담겨 있다. 오랜 시간 천년의 세월을 지켜온 담양 만의 아름다운 생태 자연 환경과 인문학적 가치를 지켜온 담양의 역사를 반추하는 것이며 미래의 천년 또한 생태와 인문학으로 디자인하자는 가치를 군정 정책에 반영하고자 하는 함축적 의미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생태와 인문학 정책으로 담양은 역사·문화·예술·경제가 더욱 융성해지고 앞으로의 미래 천년을 열어 담양 경제 전반을 재도약 기회로 삼고 미래 후손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천년 담양 슬로건을 결정했다.

▲민선 3기-7기까지 군정 철학의 핵심은?

-2002년 담양군수로 첫 재임 당시부터 난개발을 지양하고 담양 만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살리는 정책 만이 미래에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민선 3기부터 7기에 이르기까지 안팎의 어려움에도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철학과 가치의 기조를 유지한 것이 큰 성과로 돌아왔다. 깨끗하고 쾌적한 자연환경에서 잘 보존된 지역 자원과 함께 사회·경제·환경의 상호 유기적 관계 속에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시간 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군민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먼저 보낸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담양이 연속성을 갖고 꾸준히 일관된 생태도시 정책을 펼칠 수 있게 한 것은 저를 믿고 지지해준 군민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저와 함께 하는 공직자들의 열정과 유관기관의 협력으로 이뤄낸 결과다. 남은 임기 동안 담양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현안사업을 끝까지 세심하게 마무리하겠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군민들도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줄 것을 부탁드린다.

/임채만·담양=정승균 기자
임채만·담양=정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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