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순천시장 부인이 1조원대 일반회계를 운영하고 있는 ‘시금고(NH농협은행순천시지부 시청출장소)’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순천시 오천동 소재 대지 80여평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시장 부인 A씨는 지난해 6월께 순천시 오천동에 위치한 대지 80여평을 매입하면서 시금고인 농협에서 총 3억4천여만원을 대출받았다.

통상 일반인이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해당 토지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약 70% 정도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A씨의 경우 대출 은행이 ‘시금고’라는 점과 대출액이 토지 금액의 94%에 달해 문제가 되고 있다.

A씨는 이렇게 받은 대출금 3억4천만원에 본인 돈 2천만원을 더해 3억6천만원 상당의 대지를 구입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보통 사람들 같으면 생각할 수도 없는 특혜성 대출 아니냐”며 “1조원대 순천시 일반회계를 운영하고 있는 시금고에서 과다하게 대출받은 것은 직권남용으로도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시민들은 “이런 식으로 대출을 받아 대지를 매입할 수 있다면 누구나 상담받고 싶어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순천출장소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맞게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순천시장 측 관계자도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이 상가지역이다 보니 주거 목적으로 토지를 구입한 것”이라며 “대출은 별도 담보 없이 대지 만으로도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원 B씨는 “현직 시장 부인이 시금고에서 90%가 넘는 대출을 받아 대지를 매입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특히 지가 상승이 예상되는 오천동에 대지를 매입한 것 역시 ‘투기성 매입’은 아닌지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가족들의 부동산 전수조사’에 이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인 자치단체장·지방의원들 직계가족들의 부동산 실태조사 동의서를 받은 바 있다./순천=남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