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 중인 순천도시첨단산업단지에 페로니켈슬래그 20만t을 수평배수층용으로 사용, 논란이 일고 있다.

페로니켈슬래그는 중금속인 니켈과 크롬 성분이 함유돼 수평배수층용으로 사용하면 침출수가 인근 이사천을 거쳐 순천만으로 흘러가 순천만연안습지 오염과 농어민 피해가 우려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침출수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근 도사동에서 미나리와 오이를 재배하는 농민과 순천만 어민들에게 명확히 알리지 않고 페로니켈슬래그를 공사 현장으로 반입하고 있다.

페로니켈슬래그 매립으로 인한 문제점은 인근 지자체인 광양시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순천시 야흥동 일원에 시공 중인 순천도시첨단산업단지 사업 규모는 19만171㎡(5만7천526평) 부지에 총공사비는 534억원으로 오는 2024년 준공 예정이다.

순천농협 도사동지점 미나리작목반 농민 A씨는 “제대로 된 주민설명회 한번 없었고 페로니켈슬래그는 중금속 함유량이 법적 기준치 이하이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말하지만 실질적으로 침출수에는 중금속이 함유돼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천연골재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며 “중금속이 함유된 물에서 자란 미나리를 누가 먹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페로니켈슬래그는 납품 업체인 SNNC로부터 환경표시 인증서 및 시험성적서를 받은 결과, 문제없는 것으로 판명돼 현재 수평배수층용으로 사용 중”이라며 “앞으로 침출수에 대한 대책과 지속적인 관리 감독을 통해 인근 주민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순천=남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