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2030년까지 쓰레기 20% 줄이기 종합계획을 수립, 범시민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발생·배출, 수집·운반, 처리 단계까지 체계적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진은 위로부터 재활용동네마당과 빈용기 반환 수집소. <순천시 제공>

순천시가 왕지매립장 포화 상태, 자원순환센터 가동 중단, 클린업환경센터 입지 선정 문제 등 코 앞으로 다가온 쓰레기 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2030년까지 쓰레기 20% 줄이기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범시민운동을 전개한다.

허석 시장이 지난 1월 발표한 ‘순천시 폐기물 정책 브리핑’과 같이 쓰레기 발생과 배출, 수집과 운반, 처리 단계 등 3개 측면에서 쓰레기 문제를 종합·체계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우선 순천시는 다양한 쓰레기 줄이기 시민운동(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대학가 원룸촌 1회용품 줄이기, 전통시장 장바구니 이용, 1회용품 대신 텀블러 이용하기, 랜선 시민실천운동과 식당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쓰레기 없애기 운동(제로 웨이스트)을 전개한다. 달리기나 걷기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운동인 쓰담쓰담 운동(쓰레기 담고 달리기 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순천형 생활쓰레기 줄이기 실천 수기 및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한다. 공모 주제는 2개 부문으로 실천수기 부문은 생활쓰레기 줄이기 우수 실천사례, 아이디어 부문은 생활 속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노하우 등을 공모한다.

순천시는 공무원이 솔선수범하기 위해 종량제봉투 배출부서 실명제를 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순천시 각 부서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는 사무실 생활쓰레기 배출 시 종량제 봉투 앞면에 부서와 담당자 성명을 기재한 스티커를 부착한 뒤 내놓아야 한다.

다양한 재활용 관련 시책을 통해 고부가가치 재활용 분리배출 촉진 및 자원 선순환체계 구축에 앞장설 방침이다.

재활용품 교환사업 등 재활용문화를 확산시키는 재활용 나눔장터를 분기별 1회 개최하고 농촌 영농폐기물 숨은 자원 모으기 경진대회를 11월 실시한다. 상상테이블, 대나무칫솔 교환 등 플라스틱 제로화 사업도 연중 전개한다.

종이팩(우유팩) 및 폐건전지 보상 교환사업을 24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확대 추진하고 우유팩 발생량의 30%를 차지하는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종이팩(우유팩) 모으기 시범학교를 운영한다.

자원 절약 및 환경보호에 기여하기 위한 아이스팩 재활용 운동도 펼친다.

이와 함께 순천시는 쓰레기 수거 방식을 현재 문전수거 방식에서 거점수거 방식으로 전환한다. 현재 47곳에 설치된 재활용 동네마당(클린하우스)을 2021년 57곳, 2022년 80곳 설치하고 2025년에는 15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도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준 재활용도움센터를 올해 시범 설치·운영해 효과 분석 후 2025년까지 10곳으로 확대한다. 음식물 쓰레기 수거 비용을 감량하기 위한 남은 음식 표장용기 제작·공급 사업도 진행된다.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선정방식의 경우 수의계약 방식에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 업체간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청소 서비스 수준의 향상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순천시 쓰레기 처리 주민부담률이 환경부 권고안인 30% 이상에 못 미치는 18% 수준에 머물고 있어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도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RFID 기반 음식물류 폐기물 개별계량기를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현재 보급률 50%에서 2025년까지 100%로 끌어올린다. RFID는 음식물쓰레기 종량기에 카드를 대고 쓰레기를 버리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자동 계량해 버린 만큼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순천시는 신규 폐기물 처리시설이 완공되기 전까지 생활폐기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왕지매립장 제방을 수직 증설해 예비 용량시설을 확보키로 했다.

화재로 운영이 중단된 자원순환센터 복구와 정상 운영을 조속히 추진한다. 운영 중단 기간에는 민간 위탁으로 생활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운영 중단 사태에 대해 행정·법률적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

음식물자원화시설은 지속적으로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1년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발효설비(100t/일) 설치와 원심탈수기·퇴비선별기를 증설, 안정적인 음식물쓰레기 처리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순천시는 미래 세대를 위한 신규시설 입지를 확정하고 안정·효율적인 시설을 도입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시는 주민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새로운 입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유치 희망 또는 입지후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정책설명회, 해당 지역 이해 관계자와 협의를 통한 마을 발전방안, 인센티브를 협의 중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최종 입지를 확정해 신규 시설 건립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순천=남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