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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설 몇 마디 - 김종 시인

2020. 10.26. 18:20:00

환경의 동물이 인간이라지만 이제는 코로나 때문만이 아니라 스스로 갇혀 지내는 것이 편해졌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동시 ‘채석강의 층암절벽’은 보물을 꼬옹꽁 숨겨둔 바다와 보물이 숨겨진 지도를 찾고 있는 바다는 두 개의 바다가 아닌 하나의 바다다. 공부박사인 바다가 그 일을 위해 한 장 한 장 넘겨 읽은 책들을 채곡채곡 쌓다보니 책 산이 태어났고 그럼에도 바다는 보물을 찾았는지 못 찾았는지 쉼 없이 그 일을 계속하고 있고…. 그래서 시인은 밤낮 없는 채석강의 책 쌓기가 우러러 바라보는 일이 됐다는 지극히 소망스런 이야기를 음미할 수 있었다.

▲시 ‘1%, 이것마저도’에서 “그날 밤,/거나해진” 내가 “도저히,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산비탈 묵정밭에서 피땀 흘려 수확한 밀을 ‘한국 우리밀조합’에 수매하러 갔다가 우리나라 밀 자급률이 “1%에 불과한데/이것마저도” 절반밖에 수매할 수 없다는 한국 농정에 분통을 터트리는 이장의 볼멘소리는 다름 아닌 시인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도대체가 무엇 땜에 ‘1%에 불과한’ 밀 수매를 늘리는 것은 고사하고 절반으로 줄이는 상황이 됐을까. 이에 대한 의문은 시인의 것이기도 하고 독자의 것이기도 하다.

▲시 ‘시월의 안부’는 ‘활활 단풍이 타오르는’ 시월에 “밭두렁 논두렁 가에서/서성이는 사람”, “뒤돌아보며/뒤돌아보며/꽃을 잡고 길을 묻는 사람”의 안부가 작품 전체를 떠받친 골격이다. 그 안부에 오기까지에 시인에겐 “기다리고/기다리고/기다려야만 하는 그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기러기 앞세우며 길 떠난 사람”인데 그 사람의 나라에도 “알암이 뚝뚝 떨어지”고 “핏빛 낙엽이 가지를 하나 둘씩 떠나는지”를 묻는 화자는 다름 아닌 “지는 해 붙잡고 그 임의 안부를 묻는” 애절함이 읽힌다.

▲수필 ‘가을에 핀 벚꽃’은 행운의 징조인지 “이상 기후변화의 불길한 징조인지” 70년 만에 처음 보는 가을에 핀 벚꽃은 “실루엣의 조화가 모처럼 빛나는 햇살에 한 폭의 그림 같았”지만 “이상 기후변화의 불길한 징조”인 것만 같아 교차된 갈등에 “전혀 기쁜 마음이 들지 않았다”며 이제는 “인류가 자연에서 얻은 혜택만큼 기후변화라는 이변에는 인간이 되갚아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있다”는 생각을 밝히며 이를 읽는 필자 또한 “허상일망정 가을에 핀 벚꽃이 우리가 꿈꿔온 유토피아 세상을 알리는 희망의 예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광주매일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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