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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에 이웃 간 갈등도 커진다
광주 올 상반기 층간소음 민원 전년대비 40% 증가
흉기 협박 등 관련 범죄도 잇따라…양보·배려 필요

2020. 10.14. 19:49:41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에서의 이웃 간 층간소음 갈등도 커지고 있다.

휴원과 온라인수업 등으로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은 아이들이 주로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고,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 또한 많아지면서다.

하지만, 이를 규제하거나 해결할만한 마땅한 대책이 없어 층간소음과 관련한 주민 갈등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광주시와 광주마을분쟁해결센터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광주지역에서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총 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건에 비해 약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47)씨는 “코로나 여파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낮 시간대에 윗집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 때문에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며 “코로나로 바깥 활동이 어려워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은 이해하지만, 하루 종일 층간소음에 시달리다보면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하소연했다.

어린 아이를 둔 가정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매한가지다.

유치원생 남매를 둔 이모(31·여)씨는 “아이들이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매트를 깔아두고 생활하는 등 조심시키고 있지만, 작은 생활소음 자체에도 예민해지기 십상이다”며 “가끔씩 관리사무소에서 연락이 오는데 요즘에는 인터폰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호소했다.

문제는 층간소음이 이웃 간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7월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20대 남성이 채팅앱에서 여성인 척 남성들을 유인해 윗집으로 찾아가게 한 혐의로 붙잡혔다. 이 남성은 윗집의 층간소음에 시달리다 홧김에 남성들을 허위 채팅으로 속인 뒤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미리 준비한 흉기를 소지한 채 윗층 이웃을 찾아가 협박한 40대 남성이 입건되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층간소음 문제가 이웃간 주요 갈등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층간소음에는 직접적인 대응보다는 간접적으로 서로의 입장을 전하고, 무엇보다 이웃 간의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광주시는 층간소음 등 주민 간 빚어지는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광주마을분쟁해결센터를 설치했다. 마을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가 법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마을공동체 토론과 조율을 통해 갈등을 풀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5개 자치구 소통방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조은주 광주마을분쟁해결지원센터 플래너는 “최근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올해는 확실히 관련 민원이 증가한 것 같다”면서 “센터에서는 민원이 접수되면 당사자들이 직접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웃 간의 갈등은 무엇보다 갈등이 심화되기 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법적 절차를 밟기보다는 대화와 소통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최명진 기자

광주매일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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