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침체된 조선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9일 영암군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과 지역 산업·일자리 창출 상생방안의 일환으로 사내 훈련기관을 활용한 ‘조선 기능인력 훈련장려금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이는 지난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대불산단 방문과 지난 1월 이호승 경제수석의 조선산업 현장 방문 시 조선업 관련 기업 측에서 건의한 사항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전남도와 도 출연기관이 시범운영을 통해 조선 기능 인력인 55명의 훈련생을 배출했다.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 물량 확보 등으로 조선 분야 기능 인력 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이달부터 군이 주관, 훈련생 115명을 대상으로 도비 2억700만원을 투입해 직업훈련과 훈련장려금 사업을 추진한다.

향후 서류전형 등 절차를 거쳐 훈련생이 되면 1인당 월 60만원 씩 최대 3개월까지 훈련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대불국가산업단지는 현대삼호중공업을 중심으로 조선업 관련 기업체들이 산단 입주기업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조선 산업이 기반 산업으로 집적화·특화돼 있는 국가산업단지다.

그러나 2016년 이후 해외 선박의 국내 수주량 감소 등으로 인해 조선업계가 장기 침체기를 겪으면서 고용·산업위기특별지역 등으로 지정됐다.

이러한 역경을 딛고 앞서 지난 6월 카타르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이 국내 조선 3사와 100여척 규모의 LNG선(액화 천연가스 운반 배) 슬롯 계약을 맺었다. 이는 한화 23조6천억 규모이며 코로나19로 침체를 겪은 국내 조선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실제 수주 계약이 현장에 반영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청년층 구직자의 조선업 기피 현상으로 조선업 인력난이 지속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조선 기능인력 양성을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