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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미뤄진 ‘부처님오신날’ 행사…광주불교연합회장 동현스님
“국제적 재난의 시대, 마음 모아 위기 이겨내길”
행사 간소화 법요식·기념식만 진행
불교회관 건립…부지 매입 모연 중
‘빛고을나눔나무’로 이웃 돕기 앞장

2020. 05.27. 19:09:06

광주불교연합회장 동현스님이 27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 신광사에서 열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한국을 넘어 국제적 재난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 한국은 전 세계적인 방역 모범 국가로서 다른 국가에 비해 여건이 더 낫긴 하지만 늘 건강을 살피시길 기원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사상 최초로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1개월여 연기된 가운데 광주불교연합회장인 동현스님(신광사 주지)은 27일 오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불교계에서 부처님오신날은 가장 큰 행사다. 부처님오신날은 어떤 의미가 있는 날일까.

“부처님은 2천564년 전에 태어나신 인류의 위대한 성인 중 한 분입니다. 부처님은 왕족으로 태어나 큰 걱정 없이 세상을 살 수 있는 특권을 누리는 계급이었지만, 깨달음을 통해 모든 생명 자체가 존엄하며, 서로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는 기본적인 존재의 방식을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은 바로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이 스스로의 가치가 있음을 천명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죠.”

종교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모든 행사가 취소·연기되는 상황에서 광주불교연합회도 ‘코로나19’ 여파로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광주에선 매년 부처님오신날에 빛고을관등회와 부처님성도제일 연합법회를 진행합니다. 올해는 준비한 행사보다는 병환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의 안위와 국민의 건강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빛고을관등회도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하고 간단한 법요식과 기념식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모두가 하루빨리 질병의 시대를 이겨내길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광주불교계에선 ‘코로나19’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다. 3개월여간 법회와 모임을 취소하고, 스님들이 각 사찰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약사여래기도’를 진행한 바 있다.

동현스님은 광주불교연합회의 제4대 회장이자, 비구니 승려 최초로 광역시 단위의 불교연합회장으로 2018년 선출됐다. 광주불교연합회는 광주지역 120여개 사찰이 소속돼 있고,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빛고을관등회와 부처님성도재일 연합법회를 진행하고 있는 단체다.

“광주불교연합회는 전통 등(燈)에 대한 보급사업과 불교단체 지원사업, 지역 불교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불교연대사업을 진행하고 있죠. 특히 부설기관인 ‘빛고을나눔나무’를 통해 의료비 지원사업, 해외구호사업, 지역 사회복지단체에 쌀과 겨울철 난방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구청을 통해 조손가정 어린이에게 책가방, 여성 위생용품을 지원하는 등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특히 동현스님은 광주불교계의 오랜 숙원인 불교회관 건립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이다.

“현재 회관건립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모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불교회관은 미래 광주불교를 위한 광주지역 불교계의 힘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종계에 비해 불교계는 후진 양성과 불교인프라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불교계의 다양한 단체의 마음을 모아 준비하고, 고민하는 장소로 거듭나려 합니다.”

동현스님은 오는 10월까지 연합회장 스님으로서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신광사 대웅전 앞에 걸려 있는 소원등을 매만지는 동현스님.

“광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불교가 상대적으로 약한 곳입니다. 하지만 호남불교는 조선시대까지 가장 선진적인 불교신앙지역으로 송광사 16국사를 비롯해 서산대사 등 수많은 선지식들의 얼이 살아있는 곳이에요. 임기를 넘어서 광주와 호남불교인의 일원으로 다시 광주불교가 일어설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합니다. 특히 광주불교회관 건립은 이러한 선지식들의 유업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광주불교인들의 마음입니다. 저 또한 최선을 다해 정진할 생각입니다.”

동현스님은 1973년 신광사 경주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사미니계를, 1980년 범어사에서 지관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1982년 동학승가대, 1986년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대성암, 삼선암 등에서 안거를 성만했다. 1991년부터 25년간 광주 금선사 주지와 조계종광주승보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신광사 주지, 대한불교조계종 광주 비구니 지회장, 광주전남어린이청소년연합회 이사, 광주불교연합회 제4대 회장에 재직 중이다./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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