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공생의 슬기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사장
- 재생 준비중
2020. 05. 13(수) 19:04 가+가-
코로나19가 가져온 지구촌의 변화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주에서 보면 지구가 맑아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공기질이 좋아지고 가족이 만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갈등도 많아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장점과 단점이 엇갈린다.
이 엄혹한 질병의 시대는 유럽의 흑사병처럼 대변혁의 시기로 기록될까. 환란의 시대로 기록될까, 이 계절을 사는 우리는 심적 물적으로 많은 고통을 당하면서 서로를 다독이며 견디고 있다.
질본은 5월13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26명이며 총 누적확진자 수는 1만962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격리해제자는 25명으로 총 9695명이 격리해제되어 현재는 1008명이 격리치료 중에 있다.
잠잠해지나 싶더니 이태원 클럽의 집단발병으로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현재까지 총 이태원 클럽 관련돼서 누적된 확진자는 119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 주점을 방문하신 분은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하여 증상에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진단검사를 받도록 요청하고 있다. 제발 방역에 협조하기 바란다.
급기야 정부가 ‘이태원 클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을 계기로 출입 명부 실효성을 보완하는 동시에 작성을 하는 개인에게도 강제적 조치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전환하면서 클럽 등 유흥시설에는 출입자 명부를 비치하고 방문객이 작성하도록 안내·관리하는 등의 방역 수칙을 제시했다. 이태원 클럽 확진환자가 발생하자 8일에는 클럽에 행정명령을 내려 방역 수칙을 이행하지 않으면 영업을 제한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는 현재까지 1만4121명이다. 지난 11일 서울시는 3112명의 클럽 방문자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락두절 방문자의 경우 역학조사를 통한 동석자 확인, 신용카드 사용 내역, 인근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 내역 등을 파악해 정보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린 3월에도 언론에선 클럽 발 집단발병을 우려했었다. 현실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서 감염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봉착하면서 일주일 연기된 초중고 개학이 제대로 될 것인지 걱정스러워졌다.
외국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체계와 국민의식을 보면서 부러워한 것이 공생의식이었다. 조금씩 고통을 분담하면서 함께 극복하는 모습에 감복했었다. 그런데 이번 이태원 사태는 젊음을 믿고 전염병을 우습게 여긴 결과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젊은층의 일탈이 아쉽기만 하다. 일부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지금 국가와 사회는 엄청난 재난손실과 후유증을 겪고 있지 않는가.
지금이라도 정부와 지자체의 유흥시설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따라야 한다. 그렇잖아도 유치원 초중고의 개학을 앞두고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서 교육당국이 긴장하고 있는데 말이다. 유흥업소와 업소 이용자들의 부주의가 6번째 등교 개학 연기로 이어진 것을 우리 아이들이 이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 걱정스럽다.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이 중세의 몰락과 르네상스의 도래를 재촉했듯이, 2020년 코로나19 역시 기존의 국제질서와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앞으로의 세계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것이라고 했고 로버트 카플란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세계화 1.0과 2.0을 가르는 역사적 표지판(marker)”으로 규정했다.
엄혹한 시절이 분명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일상이 확 바뀌고 있다. 젊은이들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에 집단감염자 수가 급속히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순차적 등교개학’을 앞두고 있으니 더 큰 일이다.
잘 알다시피 클럽, 유흥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등 유흥업소는 환기가 안되고 밀집도가 높아 집단감염의 위험이 큰 대표적인 장소라고 누누이 얘기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강행한 업주나 집단감염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원정까지 간 젊은이들에게 공생 윤리를 묻고 싶다.
코로나19 사태로 지구촌이 얼마나 촘촘히 연결돼 있는지 잘 알았을 것이다. 개인의 안전은 타인과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나 한 사람의 방심이 이웃과 가족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할 경우 최대 1000만원, 감염병 의심자가 격리지침을 위반하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위계로 인한 공무집행방해죄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의 계절, 보다 슬기로운 공생을 위해 ‘나 하나쯤’이 아니라 ‘나부터 먼저’ 방역실천을 해야 한다.
이 엄혹한 질병의 시대는 유럽의 흑사병처럼 대변혁의 시기로 기록될까. 환란의 시대로 기록될까, 이 계절을 사는 우리는 심적 물적으로 많은 고통을 당하면서 서로를 다독이며 견디고 있다.
질본은 5월13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26명이며 총 누적확진자 수는 1만962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격리해제자는 25명으로 총 9695명이 격리해제되어 현재는 1008명이 격리치료 중에 있다.
급기야 정부가 ‘이태원 클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을 계기로 출입 명부 실효성을 보완하는 동시에 작성을 하는 개인에게도 강제적 조치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전환하면서 클럽 등 유흥시설에는 출입자 명부를 비치하고 방문객이 작성하도록 안내·관리하는 등의 방역 수칙을 제시했다. 이태원 클럽 확진환자가 발생하자 8일에는 클럽에 행정명령을 내려 방역 수칙을 이행하지 않으면 영업을 제한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는 현재까지 1만4121명이다. 지난 11일 서울시는 3112명의 클럽 방문자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락두절 방문자의 경우 역학조사를 통한 동석자 확인, 신용카드 사용 내역, 인근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 내역 등을 파악해 정보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린 3월에도 언론에선 클럽 발 집단발병을 우려했었다. 현실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서 감염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봉착하면서 일주일 연기된 초중고 개학이 제대로 될 것인지 걱정스러워졌다.
외국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체계와 국민의식을 보면서 부러워한 것이 공생의식이었다. 조금씩 고통을 분담하면서 함께 극복하는 모습에 감복했었다. 그런데 이번 이태원 사태는 젊음을 믿고 전염병을 우습게 여긴 결과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젊은층의 일탈이 아쉽기만 하다. 일부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지금 국가와 사회는 엄청난 재난손실과 후유증을 겪고 있지 않는가.
지금이라도 정부와 지자체의 유흥시설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따라야 한다. 그렇잖아도 유치원 초중고의 개학을 앞두고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서 교육당국이 긴장하고 있는데 말이다. 유흥업소와 업소 이용자들의 부주의가 6번째 등교 개학 연기로 이어진 것을 우리 아이들이 이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 걱정스럽다.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이 중세의 몰락과 르네상스의 도래를 재촉했듯이, 2020년 코로나19 역시 기존의 국제질서와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앞으로의 세계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것이라고 했고 로버트 카플란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세계화 1.0과 2.0을 가르는 역사적 표지판(marker)”으로 규정했다.
엄혹한 시절이 분명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일상이 확 바뀌고 있다. 젊은이들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에 집단감염자 수가 급속히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순차적 등교개학’을 앞두고 있으니 더 큰 일이다.
잘 알다시피 클럽, 유흥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등 유흥업소는 환기가 안되고 밀집도가 높아 집단감염의 위험이 큰 대표적인 장소라고 누누이 얘기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강행한 업주나 집단감염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원정까지 간 젊은이들에게 공생 윤리를 묻고 싶다.
코로나19 사태로 지구촌이 얼마나 촘촘히 연결돼 있는지 잘 알았을 것이다. 개인의 안전은 타인과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나 한 사람의 방심이 이웃과 가족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할 경우 최대 1000만원, 감염병 의심자가 격리지침을 위반하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위계로 인한 공무집행방해죄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의 계절, 보다 슬기로운 공생을 위해 ‘나 하나쯤’이 아니라 ‘나부터 먼저’ 방역실천을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