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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등산관광단지 규제 대폭 풀어 경쟁 유도해야
오성수
편집국장

2020. 01.19. 17:41:06

2020년 광주는 경제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해다. 광주의 경제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본격 추진되고, 노사상생의 모델로 전국의 관심을 끌었던 광주형일자리의 산물 ‘글로벌모터스 공장’ 신축도 속도를 낸다. 오는 2021년 10만대 양산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모터스는 직접 고용만도 1천여명에 이른다고 하니 파급 효과가 곧바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은 올해부터 앞으로 4년동안 4천여억원, 10년간 무려 1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공지능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광풍이 불고 있어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지역의 산업경제 구조를 바꾸는 대전환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제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기대된다.

다만 도시가 지속가능한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제조업과 관광서비스업의 동반 성장이 필수적이다. 특히 소비도시인 광주는 관광객 유입과 특급호텔 및 소비문화를 충족할 시설의 확충은 오랜 숙제다. 광주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는 관광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은 갖추고 있다. 바로 어등산 관광단지다.

어등산은 도심에 인접해 있는데다 개발 여력도 매우 좋다.

전체 부지 면적이 273만6천200여㎡에 이르는 대단지다.

그러나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은 15년째 여전히 계획 중이다. 27홀짜리 골프장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변변한 시설이 없다. 일부 기업들의 약속 파기와 경직된 행정처리가 주 요인이다.

그동안 이 사업을 해 보겠다며 삼능건설, 금광기업, 모아종합건설, 호반건설, 서진건설 등이 나섰지만 매번 중도에 포기하거나 협상이 결렬됐다. 이용섭 시장이 취임해 의욕적으로 다시 추진했고 또 대기업이 참여했지만 잇따라 무산됐다. 서진건설과는 소송전에 휘말릴 위기다.

물론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에 이르는 대형 사업인 만큼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15년동안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분명 문제가 많다.

근본 원인은 사업 주체인 광주시와 기업간 시각차이가 너무 크다는데 있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편익과 공익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시유지 등에 일반기업이 거저 들어와 돈벌이만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게다가 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 여론도 무시할 수 없어 운신의 폭도 매우 좁다.

반면 기업들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수익성이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게다가 유통 환경이나 관광의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어등산 개발사업은 이런 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외면하고 있다.

물론 양측의 입장이 다를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광주시가 현재와 같은 방식을 고집할 경우 기업의 투자를 끌어오기는 한계가 있다.

민간투자는 철저하게 경제성을 기반으로 하는데 어떤 분석으로도 현재와 같은 방식은 수익성 담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어등산을 자연 친화공간으로 존치할 수는 있지만, 개발을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이런 과정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즉 현재와 같이 일정 규모 이상의 특급호텔과 7천여평 규모의 상가시설, 여기에 다양한 공익시설을 요구할 경우 민간 대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수 없다. 여력도 없는 중견기업만 참여하고 협상 과정에서 포기하는 악순환이 뻔하다.

어등산관광단지는 개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시설을 조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모에 걸맞은 기업의 참여가 관건이다. 핵심은 투자기업이 일정한 수익성을 갖도록 하되, 수익은 지역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광주에 필요한 특급호텔과 시민들을 위한 공익시설은 필수로 하되, 상가 부지를 대폭 늘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 지역민을 위주로 한 고용과 지역 상인들이 입점할수 있는 방안, 현지법인 설립, 운영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지역내 재투자 등 선순환을 유도하는 대책을 함께 추진하면 된다. 물론 대규로 상업시설 이 들어서면 중소 상인들의 일정한 피해는 불가피 하지만 이는 별도의 대책을 세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터넷 쇼핑의 급성장과 매장의 규모화가 경쟁력인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광주시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을 다시 추진한다고 하니 이번에는 그 동안의 실패 요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다시는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경제는 양면성이 있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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