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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138) 육십사괘 해설 : 지화명이(地火明夷) 上
명이 이간정 (明夷 利艱貞)

2019. 09.16. 18:04:14

역경의 서른여섯 번째 괘는 지화명이(地火明夷)다. 화상(畵象)을 보면 곤(坤)의 땅 밑으로, 이(離)의 태양이 몰(沒)해 버린 모습이다. 따라서 지화명이는 태양이 땅 속으로 숨어 어두워진 것이다. 이(夷)는 ‘다칠, 오랑캐 이’의 뜻이니 명이(明夷)는 ‘밝음이 다쳤다. 밝음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명이는 아무리 어려워도 참고 견뎌냄으로서 이겨야 하는 것이다. 화(火)는 ‘문서 문화 문명’이니 밝음이 땅 속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즉 내가 아무리 똑똑해도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때문에 내가 잘 났다고 자랑할 필요도 없고 겸손하게 숨어있는 것이 방책이다.

서괘전에서는 ‘진(晋)은 진(進)이다. 나아가면 반듯이 상하므로 고로 명이로 받는다’고 해 ‘진자 진야 진필유소상 고 수지이명이’(晋者 進也 進必有所傷 故 受之以明夷)라 했다. 그러니까 만물은 나아가면 상해(傷害)를 입게 마련이니 명이로 받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진(晋)의 밝음과 명의(明夷)의 어둠의 순환, 진의 낮과 명이의 밤의 교차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두 괘가 종괘(綜卦), 빈괘(賓卦), 도전괘(倒顚卦)의 관계로 상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명이의 괘명(卦名)을 살펴보면 ‘밝음이 상했다’는 뜻이다. 즉 ‘어둠으로 인해 밝을 명(明)이 파괴됐다’ 밝음이 정상적인 것이고 올바른 것인데 어둠이라는 비정상적이고 올바르지 못한 것에 의해 밝음을 잃어 비정상적이고 올바르지 못한 암흑(暗黑)의 세상이 왔다는 것이 된다.

명이괘(明夷卦)의 상하괘 관계를 보면 상층부 곤지(坤地)는 삼음(三陰)으로 힘이 부족하고 나약해 밝은 하층부를 이해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는다. 하층부 이화(離火)는 스스로 만족하기 때문에 상층부 윗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 그래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들에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해 아랫사람을 오해하고 구박한다. 이리해 하괘의 이화 광명이 상처를 받아 암흑시대가 된다. 마치 태양이 땅 속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밝음이 상처를 받았다는 의미에서 ‘명이’(明夷)라 이름했다.

상·하괘 간의 상을 보면 태양의 밝음이 상해 땅 속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 버렸으니 출명입암지상(出明入暗之象)이고, 봉황이 날개를 드리워 접는 봉황수익지과(鳳凰垂翼之課)이며, 물건이 쓰이지 못하고 주머니 속에 들어가 버린 낭중유물지상(囊中有物之象)이고, 비 온 후 색이 바래버린 이끼와 같아 우후태색지의(雨後苔色之意)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명이괘(明夷卦)의 괘사는 ‘명이 이간정’(明夷 利艱貞)이다. 즉 ‘명이는 어려운 때이니 정도를 지키는 것이 이롭다’는 뜻이다. 명이괘는 밝음을 잃었으나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 정상이 아닌 것은 언젠가는 정상으로 복귀한다. 그래서 어려워도 고민하면서 올바르게 지키고 때를 기다리면 올바른 것이 통하는 때가 온다는 의미다. 천산둔괘(天山遯卦)에서도 음으로써 양을 침범하니 정상(正常)을 잃었던 때로서 명이괘와 닮은 세상이었지만 둔의 때에는 군자는 산중으로 도망가서 소인으로부터의 재난을 피하는 것이지만 명이의 세상에서는 어리석은 암우(暗愚)한 군주가 권력을 쥐고 세상을 어둡게 만들고 군자가 도망가지 못하게 하면서 군자를 괴롭히니 군자는 수난(受難)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자는 도망가려다 들켜 수난을 당하기보다는 자신의 밝은 명덕(明德)을 숨기고 바보처럼 살면서 자신의 올바름을 지키는 것이 유일한 처세 방법이다. 둔의 때에는 음이 오니까 양의 군자가 숨었는데 명이의 때에는 우매한 군주가 다스리고 있는 암울한 세상이므로 숨어도 소용이 없다. 명이 때는 내가 잘난 척하면 죽임을 당하거나 귀양을 가니 미친 척하고 살아야 한다. 바보처럼 살아야 살아날 수 있고 나의 생각과 지식을 아무도 모르게 내 가슴 속에 숨겨 넣고 살아야 할 때이다. 단전(彖傳)과 상전(象傳)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상전에서는 ‘밝음이 땅 속으로 들어가니 명이라 했고 군자는 민중 속으로 들어가 밝음을 감춤으로서 밝게 된다’고 해 ‘명입지중 명이 군자이이중용회이명’(明入地中 明夷 君子以 衆用晦而明)이라고 말했다. 단전에서는 ‘밝음이 땅 속에 있는 것이 명이다. 내괘는 문명이고 외괘는 유순하니 밝음을 숨기고 몽매함으로 큰 어려움을 피한다. 문왕이 그렇게 해 어려움을 참고 견뎌 결국 이(利)로운 세상을 만났다. 밝음을 어둡게 함으로써 그 뜻을 능히 바르게 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했고 기자(箕子)가 그러했다’해 ‘명입지중명이 내문명이외유순 이몽대난 문왕이지 이간정 회기명야 내난이능정기지 기자이지’(明入地中明夷 內文明而外柔順 以蒙大難 文王以之 利艱貞 晦其明也 內難而能正其志 箕子以之)라 했다. 중국 은(殷)나라 때 마지막 왕이 주왕(紂王)이고 주왕의 아버지가 제을왕(帝乙王)이다. 제을왕의 본처에서 낳은 아들이 미자(微子)와 자연(子衍)이고 후처 첩의 아들이 바로 주왕(紂王)이다. 주왕은 어렸을 때 무척 영민해 제을왕으로부터 총애를 받아 첩의 아들인 주왕이 제을왕의 뒤를 이었다. 은나라는 초기 중기에는 정치를 잘했으나 제을왕 후반기부터 문란해 져 이를 중흥하고자 제을왕은 자기의 여동생을 똑똑한 신하인 희창(姬昌)에게 늦시집을 보냈다. 여기서 만들어진 괘가 뇌택귀매(雷澤歸妹)다. 제을왕이 죽고 뒤를 이은 주왕은 달기( 己)라는 요녀(妖女)에 빠져 주지육림(酒池肉林)에 포악무도한 폭정을 자행했다. 당시 서북쪽 지방의 제후였던 문왕(姬昌, 西伯)에게 모든 민심이 돌아서자 문왕을 유리옥( 里獄)에 유폐(幽閉)시켜 문왕의 장자인 백읍고(伯邑考)를 죽여 삶아 그 죽을 먹게 해 문왕에게 쏠렸던 민심을 이반(離反)시키고자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제을왕의 본처의 아들인 미자(微子)는 많은 간언(諫言)을 주왕에게 했으나 듣지 않자 도망가 몸을 숨겼으며 숙부인 기자(箕子)는 일부러 미친 척을 해 주왕의 종노릇을 하며 고조선 지방으로 망명해 기자조선을 창업하고 홍범(洪範)을 술작(述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괘가 바로 지화명이괘다. 마침내 은나라는 문왕의 둘째 아들인 무왕(武王 姬發)의 공격을 받아 망했다. 주역의 괘효사를 지은 문왕과 문왕의 넷째 아들 주공(周公, 旦)은 이 시대의 성현들이다.

서죽을 들어 명이괘를 얻으면 밝음이 상처를 받아 암흑기에 들어선 상황이다. 태양이 땅 속으로 들어가는 겨울이 다가오는 상황으로 일을 시작할 수도 없고 확장할 수도 없다. 지금까지의 일을 잘 마무리해 암흑기가 끝날 때까지 잘 버텨야 한다. 구조조정, 정리해고 등을 해야 하는 문왕의 상황이다. 어두운 세상의 괴로움에 울게 되는 외로운 신세로 매사에 어려움을 겪고 고생하고 불운(不運)의 운세로 아무리 내가 똑똑해도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본인도 자신의 능력과 실력 등을 자랑하지 말고 겸손해야 살아남는다. 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난을 당하고 재능이 있기 때문에 미움을 받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것을 보이지 말고 남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기점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재액, 남의 원한과 질투를 사게 되고, 바라는 바 등도 전혀 가망이 없으니 포기해야 한다. 바람 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윗사람으로부터 노여움을 산다. 사업, 거래, 교섭, 새로운 계획 등은 오히려 손해가 나고 가짜가 많아 후에 후회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물건의 가격은 하락해 등세(騰勢)로 바뀌지 않는다. 혼담 등은 본심을 알기 어려우므로 성사되기 어렵고 쓰리고 아픈 고정(苦情)이 있다. 출산은 곤복(坤腹)안에 이(離)의 태아가 있으므로 낳는 것이 보통 상태가 돼 좋고 산기(産期)가 되면 화지진이 돼 무사 순산(無事順産)이나 산기(産期)에 임박한 점에는 밝음이 상해 있으니 가히 좋지 않다. 기다리는 것은 소식을 얻기 어렵고 가출인이나 분실물은 지하에 밝음이 갇히므로 판명되기 어렵다. 병은 눈이나 심장 기능이 장애를 받아 시력도 정상이 아니고 심장도 위험 위태의 증후가 있다. 날씨는 흐림이 심하고 마침내 비가 올 수 있다. 명이괘는 어둠 속에서 고민하는 괘이니 구태여 어둠을 거스리지 말고 서서히 새벽이 돌아오는 것을 참고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바로 괘사의 ‘간정’(艱貞)이라는 뜻이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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