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한 아파트 안방에서 선배 약혼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받고 있다.

순천경찰서는 28일 강간치사 혐의로 A(36)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오전 6시15분부터 오전 8시15분 사이 순천시 한 아파트에서 선배의 약혼녀인 B(43)씨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려다가 살해(강간치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갑자기 연락이 끊겨 집으로 찾아온 가족에 의해 아파트 안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신의 상처와 베란다에 남아있는 추락 흔적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27일 오전 6시15분께 아파트에 들어왔다가 약 2시간 뒤 나가는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 검거했다.

CCTV에는 A씨가 아파트를 빠져나가기 전 몸을 가누지 못하는 B씨를 승강기에 태워 화단에서 집으로 옮기는 모습도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저항하다가 아파트 화단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사건 전말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숨진 B씨에 대한 국과수 부검결과 경부압박질식사 소견을 보임에 따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한 A씨는 지난 2013년 강간죄로 징역형 및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선고받아 현재 보호관찰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남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