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은 고온에서 구워 만든 비금속 무기질 고체 재료로 유기 및 금속과 더불어 3대 재료로 불리운다. 세라믹은 건설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분야 및 일상생활에서도 활용되면서 오늘날 공업 부문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세라믹의 특징인 내열성, 고강도, 내식성 등의 이점을 적극 활용한 ‘파인세라믹(Fine Ceramics·뉴세라믹)’이 등장하면서 금속을 대신할 부품으로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파인세라믹류의 전문 제작으로 세라믹 업계를 선도하는 지역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장성에 위치한 ‘한남세라믹’으로, 이 업체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기업의 기술혁신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판단, ‘제품의 품질향상·원가 절감·관리용이성’이라는 가치를 앞세워 최첨단 세라믹 제품 생산·개발에 힘쓰고 있다.

◇파인세라믹 전문생산…우수기술 보유=한남세라믹은 내마모, 내산, 내열, 전기전자 부품용 ‘파인세라믹’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풍부한 기술과 우수제품 생산 노하우로 첨단부품소재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한남세라믹은 내화학성이나 내열성이 요구되는 이화학용 내마모성 및 반도체 장비 부재용의 공업용 세라믹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한남세라믹은 지난 1998년 동종업계에서는 최초로 ‘ISO 9001 품질시스템 인증’을 획득한 이후 ‘세라믹을 이용한 보강판 및 이것을 이용한 이송설비’ 등 5건의 특허를 출원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 2000년 설립한 한남세라믹 기업부설연구소로부터 얻어진 것이다. 파인세라믹 산업을 선도한다는 사명으로 세라믹 소재의 개발과 새로운 제조공정 연구에 주력한 끝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신기술 확보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한남세라믹은 화력발전소 탈황 석고탈수 설비, 내마모 세라믹 보강 이송 설비, 내열 및 내산 세라믹 ‘Ball valve’, 반도체 절연 내압용 ‘알루미나 Substarate’ 등을 개발했다.

한남세라믹 외관 전경 모습.

또 내마모 알루미나 미세구조 제어, 몸체장갑용 세라믹 방탄판, 세라믹필터 등을 개발하고, ‘알루미나’, ‘지르코니아’ 등 각 산업의 고속 접합동적구조물, 가공용 절삭공구, 특정 환경에서 이용되는 세라믹을 생산중이다.

이를 통해 품질경영시스템·환경경영시스템·클린사업장 인증,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지역특화기술혁신선도기업에 선정, 다양한 성능 인증을 거쳐 명실상부한 세라믹 분야 으뜸기업으로 성장했다.

◇안전성·활용성 고려…세라믹 신사업 개척=세라믹은 광산에서 나오는 여러 광물질이 빠진 순수한 돌덩어리로, 그 분말을 1천700도 가량의 높은 온도에서 가공시키면 다이아몬드 다음의 강도를 지닌 산업재료가 된다. 기존 플라스틱, 금속으로 만들어진 산업 부품을 세라믹으로 대체시킬 경우 안전성과 정밀도가 높아져 경제적 효율이 상승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한남세라믹은 이러한 세라믹의 가치에 집중해 차별화된 기술개발, 공정화를 통해 신규 사업에 돌입, 다양한 제품 개발·생산에 힘쓰고 있다.

‘전자 세라믹’은 GPS단말기, 휴대폰, 블루투스 응용기기 등 전가기기의 전파를 방사·흡수하기 위한 전자기기의 핵심부품이다. 에너지 변환에 있어 효율이 좋아지도록 맞춤 설계된 신호 변환기로 이동통신단말기, 전자기기의 안테나로 수신된 전파 신호에서 송수신 주파수를 분리해 원하는 대역의 주파수만 통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생체재료 세라믹’은 자연물을 원료로한 인산칼슘 나노분말, 다양한 치과용 지르코니아 블록, 디스크 등이 있다. 인공골 등 인체에 임플란트가 되는 재료로 쓰이며 의학, 의료,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이용되는 재료로 쓰인다. 인체에 직접적으로 접촉·사용되기 때문에 위생과 정밀도 면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인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는 ‘건축 세라믹’이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는 양변기와 세면기는 클래식 세라믹제품 중 하나로 미분쇄한 백토, 점토, 납석 등의 원광석 재료를 제품 모형에 고압 성형한 후 1천200도에서 20시간 이상 구워 만들어지는 위생도기이다. 기존 양변기의 물 사용량을 40% 이상 낮춘 절수형 양변기를 개발 중에 있으며 고광택, 저흡수성 위생도기 개발을 진행중이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마리앙뜨 비데’는 세라믹 순간 온수 모듈을 적용한 신제품으로 기존 물 탱크 저장 방식이 아닌 직수를 바로 원하는 온도로 즉시 사용 가능해 금속 부품의 부식이나 물 탱크의 오염에 따른 문제가 없어 보다 위생적이다. 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비데 전용 세라믹 히터를 개발해 타사 제품과 차별화한 성과로 현재는 일본에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한남세라믹은 사업분야 전반에 걸쳐 활용 될 수 있는 세라믹 맞춤 생산으로 국내외 신사업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글=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사진=채창민 기자 c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