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영사관 꼭 필요합니다”
●스페인 까딸루냐 한인회, 국회·외교부 방문한 까닭은
교민·여행객 사건·사고 잇따라 여권 재발급 등 민원 급증
마드리드까지 이동 부담…까딸루냐 독립투쟁도 대비해야
2016. 07. 24(일) 20:03 가+가-

스페인 까딸루냐(바르셀로나) 한인회 교포들이 바르셀로나 대한민국 영사관 재개설을 촉구하는 9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외교부와 국회 등에 요청서를 전달했다. 사진은 바르셀로나 현지의 서명운동 추진 모임.

스페인 까딸루냐(바르셀로나) 한인회(회장 박천욱)가 교포와 바르셀로나 여행자·방문자 등 모두 9천201명의 서명을 받아 ‘바르셀로나 영사관’ 재개설을 외교부와 국회에 요청하고 나섰다.

스페인 까딸루냐 한인회 박천욱 회장은 전국적인 여론 확대를 위해 24일 한국지역언론인클럽(회장 김진수 광주매일 서울취재본부장)을 방문, “바르셀로나에는 1천500여명의 한인 및 가족이 거주하며 매일 1천200명 이상의 대한민국 관광객과 방문객이 지나가고 있다”면서 “우리 재외동포와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바르셀로나에 영사관이 꼭 재개설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심재권 위원장과 외통위 간사인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을 각각 방문해 바르셀로나 영사관 개설의 필요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에는 지난 1988년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개설됐었으나,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끝난 1993년 6월 이후 폐쇄된바 있다.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까딸루냐 한인사회는 교민 1세대와 2세대는 물론 최근 들어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가정, 장단기 유학생과 기업의 진출 등 새로운 정착교민의 급증으로 지난 6월 현재 1천500여명의 교민이 북적대고 있다.

더욱이 집계되지 않은 교민수도 적지 않아 여권발급, 비자발급, 가족관계 서류 증명, 공증서류 등의 영사업무 증가와 재외국민등록, 재외국민선거 등 기본권의 원활한 행사를 위해서도 영사관의 개설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까딸루냐 한인회 등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는 2014년 16만7천명, 2015년 31만2천명, 2016년 43만명 등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올해의 경우 전체 스페인 방문자 43만명의 70% 수준인 30만명 이상이 바르셀로나를 방문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 여행자들이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단순한 분실사고에서부터 교통사고까지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여행·출장 중 여권을 도난 또는 분실해 여권을 재발급 받아야 할 경우 650㎞나 떨어진 마드리드까지 신분증명이 없는 상태로 직접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 교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바르셀로나 교민들은 여권 재발급 및 여러 가지 영사업무를 보려면 마드리드까지 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 경우 신분증명이 없고 시간도 급하므로 값비싼 왕복 교통편을 이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당일치기가 쉽지 않아 1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숙박비 등 경제적·시간적 손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정책 드라이브에 힘입어 한국의 기업들도 앞 다퉈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바르셀로나 영사관 재건립의 필요성을 높여주고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12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들의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스페인 제1 지방정부인 까딸루냐의 수도이며 항구도시이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에 대한민국 총영사관 재건립이 필요한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박 회장은 “스페인 17개 지방정부 중 하나인 까딸루냐는 가장 큰 경제적 비중(23%)을 가지고 있다”면서 “까딸루냐는 오래전부터 독립이 추진되고 있었고 최근 몇 년 사이에 더욱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독립 투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바르셀로나에는 63개국의 영사관이 설치돼 있는데, 만일 까딸루냐가 정치적으로 독립을 하게 될 경우 이들 63개국과 달리 대한민국 정부는 그때부터 새롭게 까딸루냐와 외교적 관계를 수립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되며 이때 우리 교민들의 안녕과 재산은 상당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스페인 까딸루냐 한인회의 청원사항을 검토해 필요성이 인정되면 국회 차원에서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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