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침체상황이 지속되고 최근 그리스 사태나 중국경제 불안 요인 등으로 해외투자 유치여건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양경제청은 일본, 중국, 서구팀으로 전문화해 권역별 맞춤형 전략을 세워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취임 1개월을 맞은 권오봉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글로벌 경기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발전의 중임을 맡은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취임한 지 1개월이 됐다.

-취임 첫 주부터 유관기관을 순회하며 앞으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가시적인 성과 달성을 위해 함께 힘써주길 당부하고, 각 기관별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또한, 각 지구별 개발사업 현장을 방문해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업무와 입주기업 및 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공감하며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전력하고 있다.

주어진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광양경제청이 먼저 변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혁신을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투자유치 전략 등 4개 T/F팀을 가동해서 업무효율과 성과를 동시에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실천과제를 도출하고 있다.

▲개청 11주년, 신임 청장으로서 바라본 광양경제청의 현안은 무엇인가, 또 나름의 해결 방안은.

-주요현안으로는 여수 화양지구 개발, 세풍산단 조성, 하동지구 갈사만산단 조성사업을 들 수 있다. 여수 화양지구 개발사업의 그동안 실적을 보면 골프장 등을 제외한 200만평이 넘는 사업지구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복합관광단지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세부 개발 모델을 마련하고 국제공모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지난 6월에 착공한 광양 세풍산단 조성사업. 금융 자금조달 여건을 감안해 전체 91만평 중 18만평만을 우선 착수했으며 이 부지에는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터 조성,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바이오 패키징 산업유치를 추진하고 추가 재원을 마련해 산단 전체를 단계별로 개발, 미래 신소재 산업단지로 조성토록 하겠다. 경남 하동지구에 해양플랜트 전진기지로 개발 중인 갈사만조선 산단 조성은 사업시행자 내부 채무 관계로 인해 일시 공사가 중지됐으나 최근 법원 판결로 SPC기업 회생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물동량 2위를 유지해 왔던 광양항의 입지가 위태로워 보인다.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0년 200만TEU를 달성한 이래로 최근 3년간 꾸준한 성장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작년에는 234만TEU를 처리했다. 올해 상반기 중 전년 동기에 비해 0.6% 감소해 우려가 없지 않지만 이는 주로 1월-2월 미국 LA항과 롱비치항 노조태업 영향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는 대형 컨테이너선의 광양항 기항이 재개돼 물동량이 정상화되고 있다. 올해 처리목표 250만TEU 달성을 위해 전남도, 광양시, 여수광양항만공사 등과 공동으로 물동량 창출가능 물류·제조업체 발굴 및 방문상담, 광양항 현장견학 실시 등 투자유치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만 해도 6개 물류 및 제조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활동 결과 광양항 배후단지 입주업체로 선정됐고, 이들 업체가 정상 가동시에는 연간 7만 TEU의 물동량 창출효과가 기대된다.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에다 메르스 여파까지 겹쳐 외국인 투자유치가 만만치 않다. 대안은.

-구체적으로 일본팀은 바이오 소재분야와 기능성 화학소재, 중국팀은 부동산 레저, 생활화학, 농수산식품,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서구팀은 금속가공분야와 탄소나노섬유 등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광양만권 개발전략과 각국의 산업특성을 매칭해 잠재투자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실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투자유치 설명회, 방문상담, 국내초청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광양만권의 강점인 석유화학, 철강금속가공, 물류분야와 전남도의 주력산업인 농수산식품 분야에서 한·중, 한·중·일, 한·EU 및 유럽 선진국들과의 교역 구조를 감안해 유치 가능한 기업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향후 광양만권 발전을 위한 광양경제청의 역할은.

-광양만권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경쟁력 있는 산업·물류기반을 갖춘 지역으로써 동서 지역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광양만권 4개 시군과 양 도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경제자유구역의 현안들이 순조롭게 해결되고 그 성과가 지역발전으로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입주기업의 경영상 애로사항을 해결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것이다. 1기업 1도우미제 및 기업사랑자문단 등 현재 시행중인 기업지원 시책를 강화하며, 기업과 더불어 지역주민의 고용기회가 창출되고 지역도 발전할 수 있도록 전력하겠다. 또 문화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국제적인 수준의 생활여건을 갖춘 정주도시를 건설하겠다. 지역발전 특화전략과 연계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의료·교육 인프라를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GFEZ 개발사업이 올해 상반기까지 60%까지 진행됐다. 다른 경제청에 비해 비교적 앞선 편이다. 개발사업 진행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방안도 중요해 보인다.

-경제자유구역 제도의 목적이 지역의 산업단지에 기업의 입주를 원활하게 하고 이를 통해 고용창출과 지역발전을 이루자는데 있다. 따라서 개발과정에서 기업과 주민들과 행정관청이 소통하고 협력하고 상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주민들의 재산권과 관련해 개발사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생계 활동을 위한 토지사용에 대한 제한을 줄여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보상업무는 주민 의견을 경청해 성실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주요 사업에 대해서는 공청회 등을 통해 최대한 소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광양=허선식 기자·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