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 수출이 주력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며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광주의 수출은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석유화학과 철강 비중이 높은 전남은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11월 광주·전남 수출입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의 수출액은 15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9억8천만 달러) 대비 56.5% 증가했다.

수입은 7억6천만 달러로 10.2%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7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제주(132.6%)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광주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반도체, 자동차 부품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은 82.4%, 반도체 89.7%, 자동차 부품은 63.8% 각각 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국가별로는 미국(38.6%), 싱가포르(128.9%), 캐나다(125.5%) 등 베트남을 제외한 상위 10개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국과 캐나다로의 수출은 자동차가 호조를 보였다. 이는 최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광주의 수출은 지난 4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4월 17.8%, 5월 11.3%, 6월 2.1%, 7월 16.3%, 8월 13.8%, 9월 43.6%, 10월 20.1%, 11월 56.6% 등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남의 11월 수출액은 33억 달러로 전년 동월(33억5천만 달러) 대비 1.5% 감소했다.

수입은 29억4천만 달러로 4.7% 줄었으며 무역수지는 3억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남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제품은 5.3% 증가했으나 철강판(-13.1%), 합성수지(-12.3%), 합성고무(-6.4%) 등 주요 품목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과 미국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은 줄었다.

또 전남 수출은 지난 8월 7.4% 감소한 데 이어 9월 3.6%, 10월 3.9%, 11월 1.5% 감소하며 4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 광주와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광주·전남 지역 전체 수출은 48억4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43억3천만 달러) 대비 11.6% 증가했으며 수입은 37억1천만 달러로 2.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역 통합 무역수지는 11억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