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 콘크리트 타설 시 지지대가 필요 없는 특허 공법을 사용했다는 시공사 측에서 하루 만에 입장을 뒤바꿔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오전 9시30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 당시 자신을 실종자 가족이라고 밝힌 이가 물은 동바리(지지대) 설치 일정에 대해 시공사 측은 “다음 주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답변을 내놓은 시공사 관계자는 전날 오후 3시30분 열린 브리핑에서 소방 당국이 지지대가 없었다고 말하자, “지지대 없는 특허 공법을 사용했다”고 밝힌 이와 같은 인물이다.

이날 이 관계자는 동바리 외에도 붕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철골 구조물 접합부 시공 불량에 대해선 “철판을 덧대서 안 보이는 것일 뿐 볼트로 체결했고, 용접도 일부 부위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용된 볼트의 개수 등 구체적인 질의에는 확인할 수 없다거나 용접 부위에 대해 비파괴검사를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브리핑 후 실종자 가족들은 “안전을 위한 동바리를 콘크리트 타설 이후 설치한다는 게 말이냐”며 “안전 불감증이 상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몰된 형에게 기술을 배워 철근 업체 일을 한다는 고성석씨는 “용접이 미비하다 보니 기둥하고 보가 전체적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을 다니는 사람으로서 봤을 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격양했다.

이어 “기둥 간격이 지나치게 넓은데, 하중을 버티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며 “중간에 기둥 하나는 더 있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데로 가시라는 말 밖에 못하겠다”며 “일도 좋아했지만,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줬던 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형제 고대성씨는 “들어가서 보기만 하면 용접이 문제인지 빔이 문제인지 알 수 있는데 답답하다”며 “안전만 조금 더 챙겼어도 이런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안재영·이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