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1조2천억원 사업비 규모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나주 유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으며 최종 확정을 눈앞에 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태양 연구시설 구축 1순위 후보지(우선협상대상자)로 나주를 선정한 가운데 10일 간의 이의 신청 절차를 거쳐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2월3일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첨단 인프라 구축사업’(인공태양 연구시설) 공모에 참여한 나주시, 전북 군산시, 경북 경주시를 대상으로 한 평가 결과, 나주가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됐다.

평가는 기본 요건(40점), 입지 조건(50점), 정책 부합성(10점)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과기부는 2순위 후보지에 이름을 올린 전북 군산시가 이의 신청을 제출한 만큼 12월3일까지 관련 절차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1일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인공태양 연구시설 부지 공모 발표평가에서 ‘세계를 밝히는 인공태양, 전남이 꿈꾸고, 나주에 품다’는 슬로건으로 약 1시간 동안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진행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나주는 화강암 기반의 평탄하고 안정적 부지를 확보하고 있고 지난 50년간 지진,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 이력이 전무해 국가 대형 연구시설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정부가 요구한 기본 부지 50만㎡의 2배가 넘는 100만㎡ 이상 제공이 가능하고 연접한 에너지 국가산단 등 주변 추가 확장이 용이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근 실거주자의 100% 동의를 얻었고 12만 나주시민 전체 지지 서명을 확보하는 등 전국 최고의 주민 수용성을 갖춰 국가 대형 연구시설 조기 건설과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무엇보다 세계 유일 에너지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가 핵융합 8대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 설비를 구축 중인 만큼 향후 핵융합 실증·핵심 소재 연구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전 등 700여개 에너지 기업이 집적화된 연구·산업 생태계 역시 이번 공모에 참여한 타 지자체보다 우위를 점했다.

과기부는 12월 중 최종 부지가 확정되면 내년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오는 2027년 착공, 2037년 완공을 목표로 1조2천억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 조성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핵융합 발전은 바닷물에서 얻을 수 있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연료로 삼아 태양 내부의 에너지 생성 원리를 지구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론적으로는 핵융합 연료인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