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2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3회 한중지사·성장회의’에 참석, 각각 인공지능(AI) 상생모델을 제안하고 에너지미래도시·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홍보하는 등 양 국가 지방정부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회의는 2016년 인천, 2018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2회 회의 이후 7년 만에 서울에서 진행됐다. 인훙 장시성 당서기를 비롯해 양완밍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장과 산이 랴오닝성 부성장 등 6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유정복(인천시장)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과 강기정 시장, 김영록 지사 등 6명이 참석했다.

회의 제1부에서는 한국 측 2개 지역과 중국 측 2개 지역이 발표했고 제2부에서는 한국 측 2개 지역과 중국 측 3개 지역의 발표와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토론 후에는 한중 양국 대표가 공동선언문을 체결하고 양국 지방정부 간 협력 확대를 다짐한 후 2027년 제4회 회의를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한중 지방정부 산업혁신과 상생의 길’ 주제발표를 통해 “그동안의 협력에 더해 지방정부가 주체가 돼 산업 전환과 청년 인재 양성, 스마트 행정이라는 공통 과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야말로 한중 지방정부 협력의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광주시는 전략산업으로 ‘AI 산업’을 설정하고 2017년부터 선점했다. 광저우·항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들과 산업·기술·문화·청년 교류 등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실질적 협력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제는 ‘모두의 AI’ 전략을 통해 시민의 삶을 바꾸는 도시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 시장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국 도시의 기술력과 시장 역량을 결합해 AI 모빌리티·헬스케어·콘텐츠 등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청년 스타트업 교류 프로그램을 정례화해 지역 청년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강 시장은 “AI 기반의 행정 혁신과 공공데이터 활용을 함께 연구하며 ‘스마트 도시행정 모델’을 구축하자”고 요청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에너지 미래도시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에 주력했다.

회의에 앞서 김 지사는 중국 장시성 인훙 당서기와 회담을 갖고 경제·산업을 비롯해 농업,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나눴다.

특히 2027년 자매결연 15주년을 맞아 양 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분야에서도 실질적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전남도와 중국 장시성은 2004년 우호교류, 2012년 자매결연을 하고 고위급, 농업, 청소년, 문화예술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열린 한중지사성장회의에서 김 지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전남의 에너지 미래도시 여건 소개로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와 중국 지방정부의 참여도 제안했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도는 이번 회담과 회의를 통해 중국 주요 지방정부와의 우호 협력 네트워크를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에너지, 농업,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의 실질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지속 가능한 번영을 함께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중지사성장회의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주관했으며 한중 지방정부 공동 발전과 실질적 협력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김재정·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