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 조성 중인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발전소 건립 사업과 관련해 ‘기업 찬탈’ 주장이 제기됐다.

영광열병합발전㈜은 14일 오전 영광군 홍농읍 발전소 시공 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공사인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와 부방그룹이 사업비 1천억원 규모의 발전소 공사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무시한 채 사업권을 탈취하려 한다”고 밝혔다.

영광열병합발전소는 선별된 사업장 폐기물을 원료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시설로, 2017년 부지 공사를 시작해 2019년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와 시공 및 운영을 일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준공을 3개월여 앞둔 지난해 4월 환경영향평가 미이행을 이유로 영광군으로부터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아 현재 공정률 83.3%에서 멈춰 있다.

영광열병합발전은 공사 중지를 연기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이를 토대로 열병합발전은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에 공사 재개를 요청했으나,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는 공사 재개를 거부했다.

영광열병합발전㈜은 “계약상 준공·인허가 등 모든 행정 절차에 대해 시공사가 책임지도록 명시돼 있다”며 “그럼에도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는 영광군의 ‘공사 중지 명령’ 사전통지서가 도착하기 전 일방적으로 공사를 중단해 계약 의무를 저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공사가 건설자금 대출금을 채무자 대신 갚는 대위변제를 통해 사업권을 가져가는 등 기업을 찬탈하려고 하고 있다”며 “합법적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공사의 불법적 행위에 대응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영광군 홍농읍 성산리 주민들도 “부당하게 사업을 빼앗은 기업이 들어서는 일은 절대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연상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