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구속된 가운데 정치권이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구속된 김건희씨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면서 특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최초이자 우리 역사의 가장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은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국정농단과 부정부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처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목걸이 뇌물’ 의혹에 대해선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끝까지 목걸이를 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거짓말을 했다는데 김씨는 존재 자체가 거짓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은 페이스북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이 미국 빌보드 차트,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모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할 때 우리는 김건희 구속으로 전직 대통령 내외가 동시에 구속되는 나라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박 마리아, 최순실, 김건희의 국정농단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전화위복, 반면교사 계기를 만들어야 진짜 대한민국이 된다”며 “대통령은 속옷과 의자를 붙들고 공권력을 파괴하고 영부인은 목걸이 위조품으로 바꿔치기 하는 등 추악한 나라를 재현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원이 내린 상식적인 결정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사필귀정이자 국가의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건희씨는 스스로의 주장대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 국정농단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라며 “누구도 권력을 통한 비위와 부패를 다시 꿈꿀 수 없도록 김건희씨의 죄상을 낱낱이 밝히고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 윤재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악의 화수분 김건희 구속은 인과응보이자 자업자득”이라며 “김건희의 구속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든든한 기둥을 다시 세우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김건희라는 일개 바늘 도둑을 대한민국 전체를 농락한 소도둑으로 키우는 데 앞장선 검찰과 정치권력은 물론, 그 옆에서 기생하며 사익을 챙긴 부역자들까지 모조리 역사와 현실의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은 김건희 씨가 구속된 데 대해 말을 아끼면서 특검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김씨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다”며 “특검 수사가 법과 규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구속 자체에 대해서는 “별도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영장 심사에서 주요 범죄 사실과 전혀 관계없는 내용을 갖고 증거 인멸을 주장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의문이 들고 코미디 같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명태균씨 사건 등으로 압수수색 하고서는 느닷없이 이와 관련된 증거 인멸이 아니라 엉뚱한 목걸이를 갖고 증거 인멸 유무를 논하는 것이 납득이 가는가”라며 “대한민국 법치가 후퇴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