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 색상을 지급 금액별로 구분해 지급한 광주시 행정에 대해 ‘인권감수성 부재’, ‘인권도시 광주에서 있을 수 없는 일’, ‘경악할 일’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수정 의장(더불어민주당·북구3)은 24일 광주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광주시의 소비쿠폰 색상 구분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듣고 경악할 일”이라며 “인권도시 광주에서 색깔로 (대상자를) 구분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 의장은 “대통령까지 나서 지적할 정도고 시장도 사과했지만, 카드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은 말이 안 된다”며 “시민들에게 너무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의장은 “이와 관련해 시민들로부터 직접 성토 전화를 받기도 했다”며 “이번 일은 누구를 문책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근본적인 광주시정 시스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업무 관련 부서 소관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 박필순 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산구3)은 “인권도시 광주에서 행정편의주의적 업무가 이뤄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박 위원장은 “어제 오후 11시까지 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이 동원돼 소비쿠폰 스티커 부착 작업을 했다고 들었는데 왜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또 “지난번 시내버스 파업 때도 공무원 동원 문제로 논란이 됐는데, 이런 일은 업체에 맡겼어야 한다”며 “선불카드 제작비도 적지 않은데 결재 라인이 어디까지 올라갔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산건위원인 심철의 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4)도 “이 사안은 굳이 평가할 일도 아니다. 당연히 잘못된 일”이라며 “누구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강수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1)도 “이번 일은 광주시 행정의 인권 감수성이 얼마나 빈약한지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고 비난했다.

강 의원은 “현재 내부적으로 누가 처음 기안했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안다”며 “상임위 차원에서 공식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모든 의원이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 추후 행정사무감사나 심의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