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엄사가 올해 여름 야간개방을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운영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 교구장 우석스님은 오는 8월30일까지 매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사찰 경내를 야간 개방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청년 스님들과 함께하는 특별 프로그램 ‘화야몽’(華夜夢)도 진행된다. 해군대위로 복무를 마치고 화엄사 홍보국장으로 복귀한 범정스님(일명 꽃스님)과 같은 경력을 지닌 연우스님이 각각 진행을 맡는다.

프로그램은 오는19일과 26일, 8월16일과 23일 총 네 차례 열리며 매회 참가 인원은 10명으로 제한된다. 참가 신청은 화엄사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접수한다.

올해 ‘화야몽’의 주제는 ‘찰나, 75분의 1초와 1.5℃’, 부제는 ‘화엄! 어디로 그리고 언제’다.

범정스님은 “찰나의 순간을 알아차리는 감각과 아름다운 꽃으로 세상을 장엄하는 화엄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며 청년 스님들과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우스님은 “기후위기 시대, 지구 온도 상승 제한 목표였던 1.5℃가 무너진 지금,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고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엄사의 야간개방은 2023년 8월부터 자정까지 확대되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화야몽’ 프로그램은 ▲청년 스님들과의 대화 ‘진짜 나를 찾는 시간’ ▲차와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는 명상 ▲묵언 힐링과 야경 투어 ▲소원 쓰기 및 가족 축원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사찰 경내에 누워 별을 바라보며 지리산의 여름밤을 온전히 체험하게 된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