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콘텐츠의 시대, 아이들의 생각이 짧아지고 있다 / 조영서
- 유튜브 세대의 교실에서 다시 생각하는 깊이 있는 교육
- 재생 준비중
2025. 06. 25(수) 18:32 가+가-
조영서 계수초등학교 교사
요즘 아이들의 하루는 스마트폰에서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끝난다. 특히 유튜브, 쇼츠, 릴스 등 짧은 영상 중심의 콘텐츠는 감정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생각의 시간을 짧게 만든다. 알고리즘의 속도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몇 초 안에 판단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 콘텐츠로, 다음 영상으로 이동하는 이 패턴은 아이들의 뇌와 마음에 기다리지 못하는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는 흔히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고 산만하다며 아이들의 문제인 것처럼 말하지만, 교사로서 바라보면 온전히 맞는 말은 아니다. 어쩌면 지금 시대가 그렇게 길러내고 있는 탓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지 않으면 마치 숙제를 미루는 것처럼 마음이 불편했다. 그리고 책 한 권을 다 읽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있었다. 읽기 어렵거나 긴 책을 다 읽어내고 내용을 이해했을 때는 지적 희열을 느끼고는 했다. 하지만 지금은 책은 읽지 않고 책 리뷰를 유튜브에 검색하는 학생들이 많다. 책을 읽지 않아도 내용을 생생하게 요약해 주고 생각까지 곁들여 주는 리뷰 콘텐츠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사유하거나 표현을 음미하지 않고 손쉽게 읽은 것 같은 기분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책을 온전히 읽거나 오랫동안 같은 주제를 붙들고 토론하거나, 한 문장을 두고 여럿이 생각을 나누는 수업은 점점 시대에 뒤떨어진 콘텐츠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아이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에 노출되고 있지만, 정작 그 정보들을 선택하고 해석하며, 자기 삶에 깊이 있는 사유로 연결 짓지는 못한다. 넘쳐나는 콘텐츠를 그저 소비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알고 있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상도 10초 안에 주목을 끌지 못하면 ‘넘겨지는’ 시대에 흥미와 속도는 빠르게 진화했지만, 정서와 사고는 그 폭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교육은 과연 이 속도를 따라가야 할까? 아니면, 속도를 늦추고 깊이 있게 생각하고 집중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할까? 우리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온전히 집중하는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집중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길러야 하는 힘이다. 많은 이들은 ‘아이들은 원래 산만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다. 디지털 환경이 만든 변화는 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의 문제다. 요즘 시대 아이들의 산만함과 짧은 집중력은 교육되지 않고 길러지지 않은 것이다. 집중은 단순히 한곳을 오래 보는 능력이 아니다. 집중하는 힘은 사유와 연결된다. 그것은 생각을 이어가는 힘이고, 질문을 품고 기다릴 수 있는 내면의 근육, 한 가지 감정이나 생각을 깊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정신적 체력이다. 그러므로 집중력 교육은 지금 우리 교실이 다시 회복해야 할 교육의 핵심 역량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집중하는 교실을 만들 수 있을까? 먼저, 교실은 정보의 공급처가 아니라 생각의 훈련장이어야 한다. 정답을 빠르게 알려주는 수업보다, 질문을 길게 품고 생각하게 하는 수업이 필요하다. 하나의 책을 오래 읽고, 하나의 질문을 오래 붙드는 힘. 풀리지 않는 문제와 씨름하고 깊은 사고를 연습할 시간과 수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집중을 경험하게 하고 그 집중의 결과가 쌓여 나타나는 결과를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수업을 해야 한다.
또한, 집중력과 사유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보는 것이 곧 아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콘텐츠를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비평가로 이해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아이들은 매우 유능하다. 하지만 깊이 있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은 많이 부족하다. 속도에 휘둘리고, 알고리즘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깊이 있는 삶과 세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하는 것. 그것이 교육의 진짜 역할이다.
집중력은 단지 주의 집중의 기술이 아닌 생각을 밀고 나가는 힘이며, 끝까지 생각해 보는 힘이다. 이러한 힘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에게 깊이 있는 배움을 주고 스스로 질문하고 해석하고 사유하게 하는 기다림으로써 길러지는 것이다. 교육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한 속도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고 나아가는 방향이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에 노출되고 있지만, 정작 그 정보들을 선택하고 해석하며, 자기 삶에 깊이 있는 사유로 연결 짓지는 못한다. 넘쳐나는 콘텐츠를 그저 소비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알고 있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상도 10초 안에 주목을 끌지 못하면 ‘넘겨지는’ 시대에 흥미와 속도는 빠르게 진화했지만, 정서와 사고는 그 폭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교육은 과연 이 속도를 따라가야 할까? 아니면, 속도를 늦추고 깊이 있게 생각하고 집중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할까? 우리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온전히 집중하는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집중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길러야 하는 힘이다. 많은 이들은 ‘아이들은 원래 산만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다. 디지털 환경이 만든 변화는 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의 문제다. 요즘 시대 아이들의 산만함과 짧은 집중력은 교육되지 않고 길러지지 않은 것이다. 집중은 단순히 한곳을 오래 보는 능력이 아니다. 집중하는 힘은 사유와 연결된다. 그것은 생각을 이어가는 힘이고, 질문을 품고 기다릴 수 있는 내면의 근육, 한 가지 감정이나 생각을 깊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정신적 체력이다. 그러므로 집중력 교육은 지금 우리 교실이 다시 회복해야 할 교육의 핵심 역량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집중하는 교실을 만들 수 있을까? 먼저, 교실은 정보의 공급처가 아니라 생각의 훈련장이어야 한다. 정답을 빠르게 알려주는 수업보다, 질문을 길게 품고 생각하게 하는 수업이 필요하다. 하나의 책을 오래 읽고, 하나의 질문을 오래 붙드는 힘. 풀리지 않는 문제와 씨름하고 깊은 사고를 연습할 시간과 수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집중을 경험하게 하고 그 집중의 결과가 쌓여 나타나는 결과를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수업을 해야 한다.
또한, 집중력과 사유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보는 것이 곧 아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콘텐츠를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비평가로 이해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아이들은 매우 유능하다. 하지만 깊이 있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은 많이 부족하다. 속도에 휘둘리고, 알고리즘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깊이 있는 삶과 세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하는 것. 그것이 교육의 진짜 역할이다.
집중력은 단지 주의 집중의 기술이 아닌 생각을 밀고 나가는 힘이며, 끝까지 생각해 보는 힘이다. 이러한 힘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에게 깊이 있는 배움을 주고 스스로 질문하고 해석하고 사유하게 하는 기다림으로써 길러지는 것이다. 교육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한 속도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고 나아가는 방향이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