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이 영산강 익사이팅 존 사업과 관련, 광주시청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이례적인 게 아니라며 반박했다. 북구 동림동 산동교 일원에 들어설 익사이팅 존은 사업비 416억원을 투입해 아시아 물역사 테마체험관 및 자연형 물놀이 체험시설을 조성하는 민선8기 강기정 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국제 설계를 실시해 당선작을 선정했으나 탈락 업체들이 특혜를 줬다고 금지 가처분을 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하지만 법원은 “당선작 결정에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이를 무효로 하지 않으면 아니 될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기각했다. 광주시가 반발하는 것은 판결 이후의 강제조사로 행정의 신뢰까지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강 시장은 ‘수사권 남용’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성주 청장에게 직접 전화로 항의한데 이어 공개 석상에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6월 정례조회에서 뭐가 있는 것처럼 이따위 짓거리를 하느냐고 했고 기자들과 만나선 최소한으로 해야 하는 게 원칙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그리고 내내 침묵하던 광주경찰이 이번에 언론 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의견을 낸 것인데, 감정의 골이 메워질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실제로 박 청장은 “ 1년에 집행하는 영장 1만5천건 중 대물 관련은 4천건이다. 하루에 10건 정도일 건데 그중에 하나”라며 ‘통상적 절차’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청장은 그러면서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리면 수사 진행에 바람직하지 않아 말을 아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특정 언론의 부추김에 압수수색에 나선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저격도 했다. 이에 광주경찰청은 수사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피력하고 있다. 시민들은 논란을 조속히 매듭짓기를 바라고 있다. 역점사업 지연과 행정력 낭비 등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혹시 한 점이라도 의혹이 있다면 명확하게 규명해야 하는 것이다. 광주시, 광주경찰의 입장 모두 인정되는 부분이 있다. 수사를 서둘러 결론을 내려야 한다.